아시아 선원노조 대표단, 중동 분쟁 속 선원 안전 보장 촉구
아시아 지역 선원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중동 분쟁에 따른 선원 안전 확보와 선원 복지 확대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지난 5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제39차 아시아선원노조정상회의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을 비롯해 전일본해원조합, 인도네시아선원노조, 필리핀선원노조 등 아시아 각국 선원노조 대표자와 실무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분쟁에 따른 선원 보호 대책을 비롯해 선원 웰빙, 대체 연료 도입에 따른 안전 기준 등 해운 현장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선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국제적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선원노조 대표자들은 국제해사기구와 각국 정부, 선주를 대상으로 선원 안전 보장과 대피 및 송환 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중동 지역 선원 안전 보장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두영 위원장은 중동 지역 현황 의제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안쪽에 머물고 있는 선원들의 안전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선박 25척과 선원 110여 명이 갇혀 있다”며 “선원노련은 실시간 위치 파악과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선원 건강 상태, 선박 부속품, 식량 공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희망자의 신속한 송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은 한국해운협회와 협의를 통해 페르시아만 안쪽에 머물고 있는 국적선 선원들에게 국제교섭포럼 협약상 전쟁위험지역 특별보상 외에 별도의 추가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선원의 근무 환경 개선 사례도 공유했다. 선원노련은 외항 국적선 종사 선원의 최소 승무 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고 휴가 일수를 최소 10일로 확대하는 단체협약을 통해 선원 삶의 질 개선과 이직률 완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적선 1,200척 가운데 500척 이상에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 초고속 인터넷이 도입됐으며, 노사 공동 선원기금재단 재원을 활용해 300척을 대상으로 월 70만 원의 통신료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노련은 해당 사업이 국적과 관계없이 승선 선원들의 고립감과 가족 단절 문제를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대된 선원의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 예방 대책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심리 전담팀 운영과 24시간 핫라인 구축 등 선원 웰빙 지원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친환경 대체 연료 도입에 따른 선원 안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암모니아 엔진 등 새로운 연료 체계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선원 교육과 안전 기준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시아 선원노조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는 정보 공유를 넘어 갈등 지역 내 선원을 보호하고 공정한 해운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