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로봇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체 상태 진단부터 세정, 성능 검증까지 자동화하는 선체관리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조선 기술에 로봇, 도료, 운항 데이터를 결합해 선박 연료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 저감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유지보수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등 HD현대 5개 계열사와 KCC, 타스글로벌이 ‘Total Hull Care Solution’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선체 진단과 클리닝, 도장 손상 점검, 효과 검증까지 선체관리 전 과정을 통합 솔루션으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HD현대는 이를 통해 선박 운항 중 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데이터 기반의 예측 정비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선체 표면에 해양생물이 부착되면 선박 저항이 증가해 연료 소모가 늘고, 이는 곧 운항비 상승과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선체 부착생물 관리가 연비 개선과 환경규제 대응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선체 클리닝은 주로 수동 방식이나 일정 주기에 따른 정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선체 오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도막 손상 여부나 클리닝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선체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운항 데이터와 연계해 관리하는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사들은 자율주행형 수중 로봇 기반 선체 상태 진단 기술, 도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로봇 세정 기준, 방오도료 표준 사양, 선체 상태 모니터링과 운항 데이터 연계 연비 최적화 기술, 클리닝 효과 검증 및 유지관리 자동화 체계 등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그룹 차원의 로봇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수중 로봇 개발을 주도한다. 선체 상태 진단부터 정비 판단, 클리닝 수행, 효과 검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KCC는 선박 도료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오도료와 도막 관리 기준 개발에 참여한다. 타스글로벌은 수중 로봇 전문기업으로서 실제 해상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로봇 운용 기술 개발을 맡는다.
이번 협력은 조선사가 선박 건조 이후의 유지관리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선박의 전 생애주기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조선업계는 단순 건조 중심에서 운항 효율, 정비, 디지털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과 아비커스 등 선박 애프터마켓과 자율운항 기술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향후 운항 데이터, 선체 상태 데이터, 정비 이력을 결합한 고도화된 선박 관리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조선, 도료, 로봇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하는 업계 최초의 시도”라며 “단순 클리닝을 넘어 선박 연료 절감 및 탄소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향후 선박 수리·정비 시장으로 확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친환경 규제 강화와 선박 운항비 절감 요구가 동시에 커지는 해운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체관리 자동화 솔루션이 상용화될 경우 선박의 연료 효율 개선은 물론, 조선·기자재·로봇·선박관리 산업을 잇는 새로운 부가가치 시장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