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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美 S&L과 범용 부유식 원전 플랫폼 개발 착수


삼성중공업이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사전트 앤 런디와 손잡고 특정 원자로 노형에 제한받지 않는 범용 부유식 소형모듈원전 표준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부유식 소형모듈원전 개념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인허가와 건조, 해역 배치까지 사업화 전 과정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차세대 해상 원전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사전트 앤 런디와 ‘부유식 소형모듈 원자력발전’ 표준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우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FSMR은 소형모듈원자로를 해상 부유체에 탑재해 전력을 생산하는 차세대 해상 에너지 플랫폼이다. 육상 부지 확보가 어렵거나 기존 전력망과의 연결이 제한적인 해안과 도서지역 등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분산형 전력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전반의 전력 소비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해상 원전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S&L은 이번 협약에 따라 특정 원자로 노형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소형모듈원자로를 탑재할 수 있는 범용 FSMR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플랫폼의 범용성을 높여 원자로 개발사와 전력사업자, 선주 등 고객이 사업 여건과 발전 용량에 따라 원자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한 설계 기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개념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는 FSMR 프로젝트를 실제 상업 배치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인허가 지원, 건조계획 수립, 해역 배치 전략 등 사업화 전 과정에서 협력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원자력 안전 규제와 해양 관련 기준 변화에 대응해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와 사업성도 함께 높일 방침이다.

1891년 설립된 S&L은 원자력발전소 설계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기업이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간한 ‘2026 톱 설계사 소스북’에서 원전 플랜트 분야 주요 설계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설계·조달·건조 역량과 S&L의 원전 설계 및 인허가 전문성을 결합해 해상 원전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부유식 원전은 조선소에서 주요 설비를 모듈화해 건조한 뒤 수요 지역으로 이동·설치할 수 있어 육상 원전보다 건설 기간과 현장 공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원자력과 해양플랜트 분야의 복합적인 안전기준과 인허가 체계 마련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번 협력이 단순한 플랫폼 설계에 그치지 않고 미국 규제기관과 전력사업자의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인 상용화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시벤 술카 S&L 최고원전책임자 겸 부사장은 “S&L과 삼성중공업의 FSMR 개발 협력은 미국의 미래 청정에너지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며 “S&L의 원전 엔지니어링 역량과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랫폼 전문성을 결합해 미국 시장에 적합한 FSMR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사업자와 연안 주 정부, 연방기관이 원전을 도입할 수 있는 유연한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미래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글로벌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인 S&L과의 협력은 삼성중공업의 FSMR 기술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동력인 FSMR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해상 원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범용 플랫폼 개발과 글로벌 인허가 대응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 FSMR을 해양플랜트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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