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또 상선 피격…1명 사망, 사우디 우회 송유관까지 멈췄다
호르무즈해협을 운항하던 상선이 또다시 발사체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숨졌다.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송유관까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동 에너지 수송망이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영국 해군과 연계된 해상무역작전국 UKMTO는 13일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던 선박이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피격선은 케슘섬 인근을 운항하던 이란 상선으로 선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공격 주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을 적대행위로 규정했지만 공격 주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의 상선·유조선 공격이 이어진 데 이어 실제 선원 사망까지 발생하면서 선주와 보험사의 위험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수송뿐 아니라 호르무즈를 우회하기 위한 육상 에너지 운송망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방향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약 1200㎞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사우디 원유를 홍해로 수송할 수 있는 핵심 전략시설이다. 최근 하루 400만~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면서 호르무즈 통항 차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홍해 출구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세력이 바브엘만데브해협의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진출하면서 사우디가 호르무즈를 피해 홍해로 원유를 돌리는 우회수송망도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통항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지역회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협의 통제권과 통항료 부과 등을 둘러싼 이견이 커 단기간에 정상적인 항행이 회복될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와 LNG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호르무즈와 홍해, 사우디 육상 송유망의 동시 불안은 원유가격뿐 아니라 VLCC 운임과 전쟁위험보험료, 에너지 도입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