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하팍로이드, 수에즈 복귀 확대…4개 서비스 희망봉 우회 끝낸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서비스의 수에즈운하 복귀를 확대한다. 홍해 사태 이후 희망봉으로 우회했던 원양 컨테이너선들이 단계적으로 수에즈항로에 돌아오면서 항해거리 단축과 선복공급 확대가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머스크는 14일 하팍로이드와 공동 운영하는 4개 컨테이너 서비스가 희망봉 우회 대신 수에즈운하를 다시 이용한다고 밝혔다.
대상 서비스는 AE5와 AE11, AE12, ME2다. 두 선사가 지난해 출범시킨 제미나이 협력체계에서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지역을 연결한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해상항로다. 그러나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이 확대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은 수에즈와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피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을 우회시켜 왔다.
희망봉 우회는 수에즈항로보다 항해거리가 길어 선박 회전율을 떨어뜨리고 연료소비량을 늘린다. 같은 물동량을 운송하는 데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실질적인 공급능력을 줄이는 효과도 발생한다.
반대로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로 돌아오기 시작하면 항해일수가 줄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실질 선복량이 증가한다. 수요가 동일한 상황에서는 운임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앞서 지난 7월과 8월에도 일부 아시아·지중해·유럽 서비스를 수에즈운하로 단계적으로 복귀시켰다. 이번에 4개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수에즈항로 정상화 움직임은 한 단계 확대됐다.
다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변수다. 두 선사는 역내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분쟁 확대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운항계획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호르무즈와 홍해 일대의 지정학적 위험이 동시에 높아진 상황에서 수에즈 복귀 확대와 바브엘만데브의 군사적 긴장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HMM의 유럽항로 선박배치와 부산항의 유럽향 환적화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선사들의 수에즈 복귀가 본격화하면 부산~유럽 항해시간이 단축되는 반면 컨테이너선의 실질적인 공급량이 증가해 유럽항로 운임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