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선박의 용선수익을 기초로 일반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상품을 연내 출시한다.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 중심이던 선박금융에 개인의 소액·분산투자를 접목해 해운기업의 자금조달 경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해진공은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선박 조각투자 시장 조성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양수산부와 금융기관, 조각투자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시범사업 구조와 시장 참여자별 역할을 논의했다.

조각투자는 부동산과 음원, 미술품 등 유·무형 자산의 소유권이나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청구권을 여러 단위로 나누는 투자 방식이다. 투자자는 자산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도 소액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해진공이 추진하는 시범사업은 공사가 보유한 선박을 해운회사에 빌려주고 받는 용선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상품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일반 투자자는 소액으로 상품에 투자하고 선박 운용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해진공과 해운기업, 금융기관, 조각투자 플랫폼 등 시장 참여자별 역할과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선박과 용선계약을 투자상품으로 구조화하는 방법과 상품 유통, 투자자 모집 및 관리방안 등도 검토됐다.
해진공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상품 구조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제도·절차를 협의한 뒤 올해 안에 선박 조각투자 시범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선박금융은 선박 가격이 높고 투자기간이 길어 개인 투자자가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조각투자가 도입되면 일반 투자자의 참여 문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용선료 변동과 선박 가치 하락, 해운기업의 계약 이행 여부 등 투자위험을 어떻게 공시하고 관리할지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해진공은 시범사업을 통해 선박금융 분야로 민간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시장 반응과 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조각투자 대상 해양자산의 확대 여부도 검토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시장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해양자산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