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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 하루 10만달러 3년 잠갔다…팬오션, 트라피구라와 1482억원 장기계약

VLCC 하루 10만달러 3년 잠갔다…팬오션, 트라피구라와 1482억원 장기계약

팬오션이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 트라피구라에 초대형원유운반선 VLCC 1척을 3년간 빌려주는 1481억8000만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확보했다. 중동발 원유수송 차질로 탱커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선사가 높은 수준의 장기용선료를 확정하면서 최근 VLCC 투자확대가 실제 장기수익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 해운전문매체 Splash247에 따르면 팬오션은 Trafigura Maritime Logistics와 VLCC 1척에 대한 3년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9년 12월 1일까지 최소 1096일이며 트라피구라는 계약기간을 최대 39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최소 계약기간과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총 용선료는 하루 약 10만달러 수준이다. 선박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팬오션은 해당 선박이 중동과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항로에서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팬오션이 VLCC 선대를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팬오션은 올해 SK해운으로부터 VLCC 10척을 973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서도 VLCC 신조선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칭다오베이하이조선에는 31만9000DWT급 VLCC 2척을 추가 발주하면서 해당 조선소의 발주물량을 3척으로 확대했다. 한화오션에서도 별도의 VLCC 신조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팬오션의 사업구조에서 원유운송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트라피구라도 VLC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별도 VLCC 선사 Volare Shipping을 출범시키고 5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했으며 기존선 6척과 신조선 8척을 포함한 14척 규모의 선대를 구축하고 있다.

팬오션은 단순한 현물시장 노출보다 장기계약을 활용해 VLCC 투자위험을 낮추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을 대상으로 2029년부터 신규 VLCC 4척을 투입하는 20년 장기 원유수송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체 계약규모는 약 16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중동 원유수송망의 변화로 VLCC 운임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 상황에서 3년간 하루 약 10만달러 수준의 매출을 확보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향후 탱커시황이 조정되더라도 장기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재의 초강세 시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고정계약이 현물시장보다 낮은 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다. 팬오션이 장기계약과 현물시장 노출을 어떤 비중으로 구성하는지가 확대된 VLCC 선대의 실제 수익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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