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236:문창극 총리 후보자 24일 전격 사퇴

  • 등록 2014.06.24 1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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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236: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전격 사퇴
법치 모법을 보여야 할 곳 국회 임을 알아야
언론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을 보도해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지명을 받은지 14일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그간 후보자 지명 후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 방침에 공감하여 도와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총리에 지명된 후 더 많은 갈등의 양상을 보여 박 대통령께 국정 운영 걸림돌될까 우려돼 지금 사퇴하는 것이 박대통령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해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는 법치 국민 의식 두 축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되고 그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에 휘둘리기 쉬워진다”면서 “청문회 법은 국회의원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의원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의무를 지키지 않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는가”라며 자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으로서 정치권의 압박에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또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고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이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 보도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서운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더불어 “신앙의 자유는 소중한 기본권이라며, 개인적 신앙관을 피력한 것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를 지적하고, "총리 지명 후 친일과 반민족 주장에 가족과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고 “문남규 할아버지는  항일독립투사로 활동하시면서 순국, 건국훈장을 받으신 것으로 보훈처에서 확인됐으나 정치 싸움 때문에 조부의 명예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과거 발언과 글로 친일 논란에 휘말렸던 문 후보자가 최근 이를 부인하는 적극적인 해명을 한데다 그가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국가보훈처가 확인함에 따라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했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사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문창극 후보자의 낙마는 현 정홍원 총리의 사표제출 후 58일째로,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전관예우 논란속에 사퇴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이어 3번째다.

이날 문 후보자의 기자회견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신 총리실 동료 여러분들 그리고 밖에서 열성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밤을 새우며 취재를 하시는 기자 여러분을 보면서 저의 젊은 시절을 다시 한 번 더듬어보는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40년의 언론인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일이 없었는가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외람되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히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나라의 근본을 개혁하시겠다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에 저도 조그만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않을까 걱정했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기여하고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

저는 민주주의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개인의 자유 인권 그리고 천부적인 권리는 다수결에 의해서도 훼손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선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는 것이다.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된다. 여론이라는 것은 실체가 무엇인가.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지배되기 쉽다. 법치와 모법을 보여야 할 것은 국회입니다. 대통령께서 총리 임명을 했으면 국회는 법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회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직접 만든 법이다. 그러나 야당의원과 여당의원중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사퇴하라고 말씀하셨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며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국민의 뜻이라는 오도된 여론으로 국가를 흔들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입니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을 보도하면 문자적인 보도일 뿐이다. 그것이 전체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진실보도가 아닙니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이다. 우리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습니다.

신앙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립니다. 평범했던 개인시절 신앙에 따라 말씀 드린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에서 신앙의 의미를 밝힌것을 읽고 젊은시절 감명 받았다. 저는 그렇게 신앙 고백을 하면 안되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괜찮은 것입니까.

마지막 드릴 말씀은 제가 총리 지명을 받으며 벌어진 사태로 인해 우리 가족은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깊은 기쁨을 갖게 됐다. 저를 친일과 반민족으로 몰아세웠지만 문남규 할아버지는 삼일운동때 만세를 부르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아버님께 듣고 자랐다.

당시 우리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분이 어디있겠습니까.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아 검증과정에서 가족이야기를 해 드렸다. 저의 할아버지 평북에서 항일 운동중 사망해 건국 훈장이 2012년 추서된 것을 알았다.

문남규 삭주라고 검색창에 써보십시오,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입니다.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 발행한 원본을 찾아 보십시오. 우리 가족은 밖으로 내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 이런 정치 싸움으로 나라에 목숨을 바친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의 손자로 보훈처에 다른분의 처리와 같게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분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드릴 수 있는 분도 그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대통령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는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 사퇴한다. 감사합니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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