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광화문 광장 시민 100만명 모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성대히 개최
교황 시복식 이전에 세월호 희생자유족 400여명 등 만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성대히 개최
교황 시복식 이전에 세월호 희생자유족 400여명 등 만나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초청 성도17만여명 등 10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식 미사는 관례적으로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는 행사다.
그러나, 이번엔 교황이 한국의 지역교회를 직접 방문해 교황이 처음으로 개최한 이례적인 일이다.
시복식은 성인의 전 단계 복자(축복받은 사람)로 순교자 등에 대해 교황청의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선언하는 행사이다.
교황이 순교자들을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 예식은 시복미사의 핵심으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와 124위 순교자 시복을 위한 로마 주재 청원인으로 일해 온 김종수 신부가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시복 청원을 했다.
이에 안 주교 등이 124위의 약전을 낭독하면서 교황이 시복 선언을 한것이다. 시복 선언문은 "공경하올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라 부르고, 5월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하도록 허락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124위 복자화(福者畵)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이 제막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자화는 가톨릭 미술작가 김형주 화백의 작품으로 가로 3m, 세로 2m의 유화로 그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전 서소문 성지를 방문한 후 카퍼레이드를 통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어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려 축복하는가 하면 이마에 입맞춤을 맞추며 어린이를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제단에 순교자들의 피를 상징하는 적색 제의를 입고 올라 시복식 미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시복식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참석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 유족 400여명 등이 참례해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이에 앞서 교황은 광화문 사거리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차에서 내렸다. 고 김유미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머리를 숙이며 세월호를 잊지말아 달라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 제정되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세요. 제가 편지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잊어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세월호."라는 말에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가족의 얘기를 경청했다.
유가족이 전한 편지는 이례적으로 수행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오른쪽 주머니에 직접 챙겨 넣은 교황에게 유가족들은 교황이 달고 있는 세월호 배지를 고쳐 달아주며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
교황은 앞서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에도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만나 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고 이마와 뺨에 키스하면서 위로했다고 천주교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