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이 글로벌 항만 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4위에 오르며 동북아 환적 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단순 처리 물량을 넘어 생산성, 연결성, 지속가능성 등 다각적인 요소를 종합한 평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28일 노르웨이선급(DNV)과 해운·항만산업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인 Menon Economics가 공동 발간한 ‘세계 선도 컨테이너항만 보고서 2025(The Leading Container Ports of the World 2025)’에서 부산항이 전 세계 160개 컨테이너 항만 가운데 4위 항만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항은 싱가포르, 상하이, 닝보-저우산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단순 물동량이 아니라 생산성과 항만 간 연결성, 친환경·디지털 전환 수준 등 다양한 지표를 반영해 항만의 현재 성과와 미래 대응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평가 체계는 1차 정량지표 23개, 2차 정량·정성지표 35개 등 총 58개 지표로 구성됐으며, 기반역량, 연결성·고객가치, 생산성, 지속가능성, 종합영향력 등 5개 부문의 점수를 동일 비중으로 반영해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는 부산항을 “중국, 일본,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핵심 연결축이자 1차 환적 허브”로 규정했다. 특히 초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와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운영체계를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았으며, 자동화 시스템과 체인포털 등 스마트항만 기술이 부산항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진해신항에 대해서도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략 자산으로 소개했다. 보고서는 “진해신항의 적기 개발과 기존 부산항과의 연계 운영 전략이 향후 부산항의 순위와 영향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하며, 항만 간 기능 재편과 네트워크 최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두 기관으로부터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진해신항 개발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 중장기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부산항의 국제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