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여직원 직접 만든 선박 스폰서로

  • 등록 2009.06.25 16: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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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重 한경자·김순덕 씨 그리스 유조선 명명식 초대
고품질 선박 건조에 감사 표시로 선주의 특별 요청
 

조선소에서 20여 년간 현장을 누비던 동갑내기 생산직 여직원 2명이 자신들이 건조한 선박의 명명식 스폰서(sponsor)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선박 ‘스폰서’는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命名式)의 주인공으로, 수년 전까지 선주(船主) 부인 등 선주 측 고위 관계자가 맡거나, 특별한 의미의 선박은 대통령이나 장관 부인 등이 나선 것이 관례였다.


이번 명명식의 주인공은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의 선실(船室)을 제작하는 한경자(선실생산2부50세) 씨와 도장(塗裝)작업을 담당하는 김순덕(도장5부50세) 씨로, 본인이 건조한 선박의 이름을 직접 붙이는 행운을 잡았다.


명명식 최초로 2명의 직원이 한 번에 초청되기도 한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5일(목) 오전 10시 30분 울산 본사에서 개최한 그리스 마란 탱커스(MARAN TANKERS)사의 15만9천톤급 원유운반선과 알파 탱커스(ALPHA TANKERS)사의 31만8천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명명식에 초대됐다.


한경자(사진:좌측) 씨는 지난 1987년 입사해 선박의 조종실 등 주요 시설이 위치한 선실 제작을 맡아왔으며, 김순덕(사진:우측) 씨도 지난 1985년 입사해 선박에 옷을 입히는 도장업무를 20여 년간 성실히 수행해 왔다.


이날 명명식에서 그리스 알파 탱커스 사주(마란 탱커스 사주의 여동생) 아들 Mr. 카넬라키스(A. Kanellakis) 씨는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준 현장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선박 건조에 참여한 여사원을 스폰서로 초대했다”고 말했다.


마란 탱커스사의 15만9천톤급 원유운반선은「마란 피티아(MARAN PYTHIA)」호로 이름 지어졌으며, 알파 탱커스사의 31만8천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은「시저(CAESAR)」호로 명명됐다.


이날 남편 공홍기 씨(의장2부)와 아들과 함께 참석한 한경자 씨는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초청받게 되서 기쁘고, 내 자식처럼 정성들여 만든 이 선박이 안전하게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는 1996년과 1997년, 2003년과 2007년, 2008년에 각각 1번씩 지금까지 총 5명의 생산직 여사원이 명명식 스폰서로 나선 바 있으며, 노조위원장 부인과 회사 여사원회 회장 등 총 10명이 스폰서로 나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정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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