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척 50억불, 초대형 유조선 35척 규모 사상최대 해양 프로젝트 스타트
로열더취쉘社, LNG-FPSO 10척 확보로 가스전 개발사업 확대전략 추진
삼성중공업은 29일(수) 컨소시엄 파트너인 프랑스 테크닙社와 함께 로열더취쉘이 발주하는 LNG-FPSO 건조 및 장기공급을 위한 독점적 계약자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리에서 김징완 부회장과 로열더취쉘 Mattias Bichsel(마티아스 비쉘)사장이 체결한 계약내용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향후 15년간 로열더취쉘社가 발주예정인 대형 LNG-FPSO에 대한 독점적 공급지위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조선·해양 역사상 최대 발주금액으로 기록될 LNG-FPSO를 수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최장 15년 동안 로열더취쉘社가 발주하는 대형 LNG-FPSO는 삼성중공업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고, LNG-FPSO 투입해역에 따른 가격 및 납기 등 일부 변경사항만 兩社가 추후 협상한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척당 50억불 규모로 최대 10척(총 500억불)까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척의 원유생산용 FPSO를 지난 '02년에 로열더취쉘社에 인도한 실적과 ▲작년에 전세계에서 최초로 LNG-FPSO를 개발했으며 ▲올해초까지 발주된 5척 전량을 싹쓸이한 실적을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발주한 로열더취쉘社는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더취 석유회사와 영국의 쉘 운송·무역회사와의 합병으로 탄생하였으며 작년 매출이 4583억불(576조원), 순이익이 265억불(33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에너지기업이다.
총 34개국에서 석유탐사 및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로열더취쉘社는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순위에서 1등을 차지한 저력을 바탕으로 가스탐사 및 개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양가스전 사업 인허가권 확보 및 LNG-FPSO 발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사진:왼쪽부터 테크닙사 COO 버나드 디 튤리오, 테크닙사 회장 테에리 필렌코 쉘 사장 마티아스 비쉘, 쉘 부사장 존 채드윅,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실장 이현용 전무)
삼성중공업은 8월초부터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테크닙社와 함께 LNG-FPSO선에 대한 기본설계를 실시한 후 내년 초에 同 설계내용을 반영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LNG-FPSO는 ▲길이 456m ▲폭 74m ▲높이 100m로 자체 중량만 20만톤에 달하며 초대형 유조선 35척에 해당하는 금액과 맞먹는 50억불 규모가 될 전망이다.
또한 LNG 저장능력이 국내 3일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45만㎥에 달하며, '16년부터 호주 북서부 해상가스전에서 年 350만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년간 심해유전 개발용 드릴쉽이 무려 44척 규모로 발주되며 해양플랜트 시장을 주도했으나, 그간 드릴쉽이 투입돼 많은 유전과 가스전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원유 생산설비인 FPSO나 가스 생산설비인 LNG-FPSO 등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전문가들은 오일메이저들의 유전개발을 위한 손익분기점이 되는 기준유가가 2008년에 배럴당 50달러였으며, 현재 유가가 65달러를 넘어섰고 중장기적으로 오를 전망이라 에너지 생산설비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현재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회사들과 대형 FPSO 건조를 위한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드릴쉽 등 시추선 분야에서 축적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FPSO 등 에너지 생산설비 시장을 선점하게 되었다. 하반기에 발주될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등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