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진수
함대함 미사일과 최첨단 전투체계,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해상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유도탄 탑재 고속함(PKG-A·Patrol Killer Guided missile) 2, 3번함이 23일 오전 경남 진해시 STX조선해양에서 진수됐다.(사진:23일 오전 경남 진해 STX조선해양조선소에서 열린 PKG(유도탄 고속함) 진수식에서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으로 명명된 PKG 2, 3번 함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김강수 대표이사, 김태호 경남도지사, 조선소 및 군 관계자, 한상국·조천형 중사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진수식에서 2, 3번 유도탄 고속함은 제2연평해전 영웅들의 이름 따 ‘한상국함’ ‘조천형함’으로 명명됐다.
고(故) 한상국 중사(추서계급)는 당시 참수리 357정의 조타장으로, 고 조천형 중사(추서계급)는 20㎜ 기관포 사수로 빗발치는 적의 총탄 속에서도 끝까지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제2연평해전에서 조국을 위해 희생한 한상국·조천형, 두 영웅의 고귀한 애국심과 진정한 군인정신이 국민과 해군 장병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이 해군에 인도되면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두려운 전력’이 돼 조국 해양수호의 최전선을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 조 중사 부친 조상근(70) 씨는 “국가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한 아들이 해군의 첨단 유도탄 고속함으로 부활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해군과 국민들이 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진수된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은 1996년과 2002년 두 차례 교전에서 도출한 교훈을 바탕으로 생존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최첨단 무장과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함은 정부 투자를 받아 두산중공업과 해양연구원이 공동개발한 2만7000마력의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 건조기술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망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저수심에서 고속 항해가 가능하며 최대시속 40노트(74㎞)를 자랑한다.
또 보다 먼 거리에서 적 함정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뿐만 아니라 76㎜ 및 40㎜ 함포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공격수단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함정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최첨단 대공, 대함, 탐색·추적 레이더와 적의 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내 개발 전투체계를 갖춤으로써 해상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두 함정은 2010년 9월과 10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해군은 유도탄 고속함 4~6번 함의 이름도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 황도현·서후원 중사(추서계급)와 박동혁 병장(추서계급)의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해 영해 수호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참수리급 고속정을 교체하는 차기고속정사업(PKX)은 이미 취역한 윤영하함과 한상국함·조천형함을 포함, 총 24척이 건조된다.
여객선·화물선·특수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인 STX조선해양은 2007년 9월 방위사업체로 등록, 이번에 처음으로 해군 군함을 건조했으며 앞으로 PKG 5번 함까지 건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