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해양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로 드릴십(Drillship),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원활한 해양 작업을 도와주는 다양한 해양플랜트 지원선(Offshore Supply Vessels)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락슨(Clarkson)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한 해 동안 건조된 PSV선박(사진)은 16척에 불과했지만 ‘08년에는 92척이 건조됐으며, 전 세계 PSV선박 규모도 ‘06년 1,635척에서 올 상반기 1,886척으로 늘어났다.
PSV와 더불어 대표적 해양플랜트 지원선으로 꼽히는 AHTS(Anchor Handling, Tug Supply Vessel, 해양시추지원선)도 2000년 27척 건조에서 ‘08년 109척 건조로 크게 늘어났으며, 전 세계 AHTS선박 규모도 ‘06년 1,963척에서 올 상반기 기준 2,278척으로 증가했다.
AHTS선박은 석유 시추 플랫폼을 바다의 목표 지점까지 예인하고, 앵커(Anchor)를 내려 선박을 해상에 정박해 플랫폼이 정확한 곳에 시추 파이프를 꽂을 수 있도록 옆에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망망대해에서 정확한 목표 지점을 찾아 시추작업 동안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AHTS선박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는 첨단 DP(Dynamic Positioning)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해양플랜트 지원선은 비록 덩치가 크진 않지만 건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작은 선체 안의 좁은 공간에 각각 별도의 배관과 펌프 등으로 연결된 다수 탱크들을 설치해야 하고, 이러한 장치들은 모두 원격으로 조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박엔진 등 선박 내 장착되는 장비들도 고가를 자랑한다.
따라서 자연히 선가도 높아진다. 같은 크기의 일반 화물선에 비해서는 최고 10배 이상이나 비싸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 소규모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주로 해양플랜트 지원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선박 규모가 작아 대형 도크에서 건조시 회전율이 낮아지고, 전체 선가에 비해 선박 장비 가격도 높은 편이어서 이제까지 대형 조선소에서는 많이 건조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해 벌크선 및 일반상선 건조시장은 축소된 반면, 석유, LNG 등 해양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해양플랜트 건조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양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해양플랜트 지원선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크루즈 건조사로도 유명한 STX유럽은 해양플랜트 지원선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STX유럽은 노르웨이의 올레순(lesund)에 위치한 STX노르웨이 오프쇼어 디자인社를 통해 다양한 해양플랜트 지원선의 디자인을 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루마니아의 브라일라(Braila), 툴체아(Tulcea) 조선소에서 선박 선체를 건조하고, 노르웨이, 브라질로 운반해 각종 기자재를 선박에 탑재한다.
이 같은 단계별 공정 전문화 시스템에 따른 생산효율성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어STX유럽은 BHP(Brake Horse Power, 제동마력) 기준 세계AHTS시장 전체 수주잔량의 19%을 차지한다 (‘08년 말 기준). 특히 30,000BHP 이상 대형 AHTS시장에서는 전체 수주잔량의 10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PSV시장에서도 STX유럽은 5,000 DWT 이상 PSV 수주잔량의 18%를 차지하는 등 세계 해양플랜트 지원선 건조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크루즈 페리 부문과 더불어 STX유럽의 주요 사업부문으로 꼽히는 오프쇼어 특수선 부문은 올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56억2800만 NOK, 동기 수주액은 19억 4700만NOK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적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3%, 55% 증가한 것이다.
특히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지표로, STX유럽은 지난 2분기에만 오프쇼어 특수선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228% 상승한 1억 5,400만NOK의 EBITDA를 기록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STX유럽은 PSV, AHTS 뿐만 아니라 무인해중작업장치(ROV, Remote Operation Vehicle) 해양건조선(Construction Vessels), 지질탐사선(Seismic vessels) 등 다양한 해양플랜트 지원선을 건조하고 있다.
STX유럽 관계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도크를 갖춘 동시에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선을 건조하는 유럽 조선소의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해양플랜트 지원선 건조” 라며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에 맞춰 이 분야를 더욱 강화, 앞으로STX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