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등록금 7% 인하 결정
한국해양대학교(총장 오거돈)가 부산지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금 인하 결정 계획을 내놓았다.
한국해양대측은 29일 오전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 교수 등 참가한 가운데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 및 국가장학금 예산 확보 추진’ 회의를 열어 내년도 등록금을 7% 인하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대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기 악화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 국립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미 2009년도부터 올해까지 등록금을 같은 수준으로 3년 연속 동결해왔지만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가계 부담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국해양대의 올해 연간 등록금은 공학계열이 451만원, 이학계열과 체능계열이 429만5천원, 인문사회계열이 353만1천원이었다. 내년도 등록금 인하율을 적용할 경우 공학계열이 419만6천원, 이학계열과 체능계열이 399만4천원, 인문사회계열이 328만4천원으로 공학계열을 제외하고는 300만원 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과 비교해 ‘반값 등록금’ 수준이다.
한국해양대의 연간 등록금은 현재도 4년제 일반대학 중 가장 낮은 편인데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상황이므로 대학 측의 이 같은 결정은 학부모, 학생을 비롯해 정부와 지역사회로부터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거돈 총장은 “등록금 인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운영비 절감과 예산의 긴축재정 편성, 에너지 절약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교수 연구역량 강화사업을 비롯한 교육환경개선사업, 장학금 확충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들도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갈 수 있도록 대학 스스로의 노력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