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고 도선과정 과속 원인이었다
관련자 8명 입건 오션탱커와 GS칼텍스 법인도 처벌
여수 해경 28일 우이산호 기름 유출 수사 사항 발표
관련자 8명 입건 오션탱커와 GS칼텍스 법인도 처벌
여수 해경 28일 우이산호 기름 유출 수사 사항 발표
지난 1월31일 전남 여수에서 싱가폴 국적 원유선 우이산호의 충돌 사고에 따른 기름 유출은 도선하는 과정에서의 과속과 더불어 감속 시점을 지나쳐 감속한 것은 물론 충돌 사고 후 유출유 확산 방지의 초동 조치가 미흡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김상배)는 28일 오전 10시 경찰서 강당에서 우이산호 충돌 기름 유출 사고 관련 수사 사항을 이같이 발표했다.
여수해경은 이날 사고원인으로 해경은 도선사 2명이 도선하여 원유부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평상시와 달리 약 7노트의 다소 빠른 속력으로 진입하였고, 통상적인 감속 시점을 약 2마일 지나쳐 감속을 시도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좌 선회한 우이산호가 전진 타력이 강해 제어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송유관을 들이받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리감독의 임무를 부여받은 GS칼텍스 해무사가 현장에 없었던 사실과, 부두 관계자들의 유출유 확산 방지를 위한 초동조치 미흡 등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인해 유출량이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이를 토대로, 관련자 8명에 대해 해양환경관리법위반과 업무상과실선박파괴, 업무상과실치상, 증거인멸 등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과실 정도에 따라 검찰과 협의, 신병처리하면서 아울러 선사인 오션탱커(주)와 GS칼텍스(주) 법인에 대하여도 관계법령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설치하여, 선박 관계자와 도선사 및 GS칼텍스 관계자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광범위한 자료수집과 압수수색, 디지털포렌식 및 현장검증, 국과수 정밀 감정 등 적법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총동원하여 사고원인과 유출량 산출 및 관련자들의 책임소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해경은 이번 사고수사를 통해 도출된 문제인 원유하역 시설의 안전관리 시스템 부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정책 제언을 하여 유사사고 재발 방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수해경은 이번 사고는 원유 278,584톤을 적재하고 영국에서 출항한 싱가폴 국적 원유운반선 우이산호(164,169톤급)가 지난 1월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 접안을 위해 진입하던 중, 오전 9시 35분경 부두 시설물과 송유관 잔교 등을 충돌해 송유관 3개를 파손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에 해경은 지난 2월 3일 중간수사 발표 시 GS칼텍스 현장 관계자와 파공 시설에 대한 자체조사를 토대로 약 164㎘가 해상에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해경 수사본부에서는 정확한 유출량 산출을 위해 GS칼텍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공인된 국가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CCTV 동영상, 도면 및 현장확인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유출량을 산출했다.
이를 토대로 산출된 유출량은 원유 약 339㎘, 납사 약 284㎘, 유성 혼합물 약 32㎘∼131㎘ 등 최소 655㎘에서 최대 754㎘가 해상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중간 수사발표보다 유출량이 많아진 이유는 송유관 밸브 차단 시간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들의 허위 진술과 서류 조작 등으로 유출량 산출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