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부산 선적 선박의 해양사고가 1,100척에 달하고, 이로 인한 사망·실종자도 54명으로 집계되면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부산지역 어선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5일 해양수산부의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특별관리 기간’ 운영에 맞춰 부산공동어시장에 정박 중인 근해어선 2척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화재·폭발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물품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공단이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부산 선적 해양사고 선박은 1,100척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4명이었으며, 전복·침몰 사고가 27명, 안전사고가 21명으로 인명피해가 특정 유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이 같은 사고 특성을 반영해 현장 안전점검과 함께 예방 중심 대응에 무게를 뒀다. 이날 진행한 위험성 평가는 어선원 안전보건매뉴얼에 따라 서면 또는 모바일 기반 ‘어선원안심톡’ 플랫폼을 활용해 이뤄졌으며, 소형 공간용 자동소화기와 소화테이프, 소화패치, LPG용기 보호캡 등 화재·폭발 예방 물품도 함께 보급됐다.
공단은 부산지역 조업 여건의 복합성에도 주목했다. 최근 5년간 전국 근해어선 사고는 연평균 492척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지역 비중은 10.2%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대형선망어업이 33.6%로 가장 높았고, 쌍끌이·외끌이 대형기선저인망어업 24.3%, 근해채낚기 13% 순으로 사고가 집중됐다.
해양 기상 여건 변화도 위험요인으로 제시됐다. 공단이 최근 2년간 기상청 해양기상부이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 인근 남해동부안쪽먼바다의 기상 악화 정도는 전체 평균 대비 3.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균 풍속과 최대파고도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은 이에 따라 어선 소유자와 종사자의 자율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보고, 같은 날 부산시수협 자갈치위판장에서 어업인 70여 명이 참석한 간담회도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사고 통계와 유형을 공유하고 자율적 안전관리 수칙을 안내했다.
이 자리에서는 어선 검사제도와 선박검사 디지털 서비스, 어선원 안전보건 관리체계와 신규 지원사업,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활용 방안 등이 소개됐다. 특히 조업 선박과 통항 선박이 혼재하는 부산 해역의 특성을 고려해 MTIS 내 해상 교통 혼잡 정보 서비스 활용 필요성도 함께 안내됐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부산은 근해·대형어선 중심의 업종 구조로 특정 업종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 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어업인과 함께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