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1천만달러 상당 발전기·전동기 수주
유럽 독점 시장에 수출의 길 열어
우리나라가 세계 대형 회전기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 올씨(Allseas)사(社)로부터 총 1천만달러 상당의 대형 고압발전기(11MW) 9대와 고압추진 전동기(6.4MW) 12대를 일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선박용으로 제작한 회전기기의 최대용량은 발전기 6.5MW, 전동기 3MW이며, 1MW는 1가구가 3달 동안 사용하는 전력 양으로 이기기들은 길이 370미터, 폭 117미터, 높이 29미터 규모의 세계 최대 전기추진방식 해양구조물운반선에 탑재되어 선박의 추진 및 동력계통을 담당하게 된다.
대형 고압발전기는 길이 4.4미터, 폭 4.3미터, 높이 3.5미터, 무게 56톤 규모로 전동기 등 선박 기자재에 전력을 공급하며, 고압추진 전동기는 길이 4.5미터, 폭 3미터, 높이 4미터, 무게 26톤 규모로 발전기로부터 전력을 받아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입찰서 제출 이후 약 1년에 걸쳐 핀란드 ABB사(社)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품질 및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수주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가장 짧은 기간 내에 납품을 약속해 선주사를 만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초대형 회전기기 시장은 지금까지 핀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독점해 왔다며,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가 대형 회전기기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의 회전기 전문 제조업체인 아이디얼(Ideal) 일렉트릭사(社)를 인수, 현대아이디얼전기주식회사를 설립한 바 있으며, 전기전자시스템 분야에서 올해 매출 2조원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