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논의 노사협의 분수령은 2월 중순 이사회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노사 협의와 이사회 판단이 2월 중순을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결사반대 입장을 유지해 온 노조가 “효율적인 부서나 인원이 있다면 협의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일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절충 여지도 생겼지만, 협의가 어긋날 경우 법적 대응과 파업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이번 주 열릴 9차 임금 및 보충협약 협의에서 본사 이전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 측의 “대규모 이전” 요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업무 효율성과 조직 운영 측면에서 이전 실익이 있는 일부 기능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핵심 관문은 2월 중순으로 거론되는 이사회다. 통상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먼저 주요 안건을 정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본사 이전과 직결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사전 협의 없이 안건이 상정될 경우 내용증명 발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절차와 협의 구조가 갈등 수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환경도 변수다. 본사 이전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구상과 맞물려 있으며,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이후 ‘해운 물류 기능 집적’ 논리가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경영 측면에서는 이전 논의가 지배구조와 매각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HMM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지분율 35.42%)이 지난해 말 보유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본사 소재지가 정리돼야 매각 작업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노사 간 접점이 단기간에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생활 기반이 서울에 있는 인력의 이동 부담과 업무 효율성 문제를 들어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고, 회사 역시 “노조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2월 중순 이사회 이전에 어느 수준의 협의 틀이 마련되는지, 정관 변경 안건이 실제로 올라가는지 여부가 향후 일정의 속도와 갈등 수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