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C&그룹에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금융권의 추가 자금지원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토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그룹은 1990년 자본금 5천여만원으로 설립된 칠산해운을 모태로 하고 있다. 임병석 회장은 최근 10년간의 해운업 활황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했고 인수합병(M&A)을 통해 패션과 건설, 조선 등 급격히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세양선박(현 C&상선)과 우방건설(C&우방), 아남건설(C&우방ENC) 등 굵직한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사세를 몰라볼 정도로 키운 것이다.
2006년 말에는 조선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전신인 C&진도를 C&중공업으로 재탄생시킨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 왔다.
현재 C&그룹은 C&상선[000790], C&중공업[008400], C&우방[013200], C&우방랜드[084680], 진도에프앤[088790] 등 5개 상장사를 두고 있고 전체 계열사는 30여곳에 이른다.
급성장했던 C&그룹은 올초부터 유동성 위기 징후가 나타났다. 주력으로 삼고자 했던 조선업 경기가 서서히 후퇴하고 금융권이 대출을 기피하면서 자금압박을 받았던 것이다.
C&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천700억원의 시설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올해 8월말부터 목포 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해야 했다.
C&중공업은 계열사인 신우조선해양을 최대한 빨리 매각하기 위해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그룹 몸집을 줄여서라도 사업을 영위할 자금을 마련하려고 애썼지만 상황이 기대한 것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룹 몸집을 줄여서라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도에프엔과 우방ENC, C&중공업 철강사업 부문, C&라인 등 다른 계열사들도 M&A 시장에 내놓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C&그룹의 금융업계 신용공여액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그룹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데다 계열사 매각도 여의치 않자 급기야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C&그룹은 "1천억원 정도의 자금만 지원받을 수 있다면 실질적인 시설자금으로 투입해 사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고 조선 선수금이 들어오는 등 경영을 선순환 구조로 돌려놓을 수 있다"며 금융권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금융업계 C&그룹 여신 1조3천억원으로 분석돼
은행권 추가지원 없으면 워크아웃 신청이 우세
○---C&그룹의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설이 나오면서 29일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채권 은행들은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으며, 아 울러 C&그룹이 추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C&그룹의 금융업계 신용공여액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출은 은행권이 5천72억원, 제2금융권이 3천48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 신용공여는 약 4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담보 1천635억원, 신용 639억원 등 2천274억원의 대출을 갖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C&중공업 1천367억원(담보 1천268억원), C&우방랜드 85억원(담보 110억원), C&구조조정 800억원(담보 250억원), 기타 22억원(담보 6억원) 등 이었다.
농협은 1천586억원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C&중공업 선박선수보증 약 8천323만달러를 제외한 여신은 400억원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C& 그룹 전 계열사 앞 신용공여액이 441억원이지만 부동산 담보 등 담보가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약 16억원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C&중공업 약 170억원, 진도에프앤 약 90억원, 신우조선 약 95억원 등 여신 439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비율이 100% 이상이어서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C&우방의 주거래은행인 대구은행은 211억 원(담보 290억원)의 여신을 제공했으며 기업은행은 56억원을 제공했다.
국민은행은 약 24억원의 여신 가운데 20억원이 예금담보대출이며 PF 보증채무 210억원의 경우 사업장 분양이 98% 이상 완료돼 우발 채무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수협은 33억원을, 부산은행은 8억원의 여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그룹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채권 은행들은 C&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C&그룹이 2천억~3천억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추가 자금 공급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C&그룹이 획기적인 지원책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 전망이 나쁜데다 기존에 대출이 물려있는 은행들도 없어 추가 자금 공급은 어려울 것"이라며 "우방랜드나 진도에프앤 등 일부 자산은 매각할 수 있겠지만 C&중공업이나 C&상선 등은 조선, 해운 경기가 좋지 않아 워크아웃 동의를 받지 못한 채 법정관리나 청산 등 절차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은행주는 C&그룹 위기로 인해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대부분 하한가로 마감했다.
C& 워크아웃설이 반등 증시 `찬물'
그룹계열사ㆍ은행주 동반 하한가
○---29일 급등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C&그룹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설이 돌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가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워크아웃설이 퍼지면서 C&그룹 계열사는 물론 주거래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곤두박질하면서 지수를 하락세로 돌아 세웠다.
C&그룹은 이날 C&상선[000790], C&중공업[008400], C&우방[013200], C&우방랜드[084680] 등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 중의 하나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도에프엔은 "이미 공시한 바와 같이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검토'라는 공시가 나오자 C&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주거래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들까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가뜩이나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워크아웃이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C&상선, C&우방, C&우방랜드, C&중공업 등 C&그룹 계열사는 줄줄이 하한가로 마감했다.
C&중공업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053000], C&우방과 C&우방랜드의 대구은행[005270], 진도에프앤의 신한지주[055550]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채 장을 마쳤다.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KB금융[105560] 등 다른 금융주들도 하한가 신세를 면치 못했고, C&우방의 미분양에 따른 자금난 문제도 부각되면서 신성건설[001970], 금호산업[002990] 등 건설주도 하한가라는 몰매를 맞았다.
이날 오전 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던 코스피지수는 C&그룹 관련 후폭풍으로 하락반전해 결국 30.19포인트(3.02%) 내린 968.97에 마감됐다.
신한은행과 하나금융 등은 이날 C&그룹과 관련한 위험노출액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으며, C&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금 사정과 관련해 "은행들이 조금만 자금 지원을 해주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약속한 자금조차 주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