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대학입학시험보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 대표 김기태)가 20-30대 직장인 1,566명을 대상으로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9%가 대입보다 취업 준비가 더 어려웠다고 답했다.
취업이 대입보다 더 어려웠다는 응답은 학력고사를 본 직장인(68.8%)보다 최근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수능세대(89.3%)에게서 매우 높게 나와 외환위기 이후 심각해진 취업난을 짐작케 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89.2%가 취업을 꼽아 여성(74.5%) 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취업 준비가 더 어려운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6.1%가 '사회 및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답이 없어서' 26.1%,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15.3%, '운이 많아 작용해서' 7.9% 등의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경쟁률이 높아서', 주위 시선이 따가워서', '단순한 지식보다 오랜 경험이 영향을 미쳐서' 등이 있었다.
대입시험을 다시 치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82.5%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입을 다시 준비하고 싶을 때는 '학벌로 인해 차별을 받을 때'가 31.6%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직업을 바꾸고 싶을 때' 24.9%, '전문직이 고용안정성과 보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18.6%, '학창시절이 그리울 때' 15.0%, '학벌로 인해 대외업무 시 어려움을 겪을 때' 4.3% '내부 승진이나 연봉협상을 앞두고 있을 때' 2.9% 등이 있었다.
수능시험을 치른다면, 선택하고 싶은 단과대로는 '경영대'가 25.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교대'(15.4%), '공대'(12.4%)가 해당됐다. 이외에도 '한의대' 11.8%, '의대' 11.3%, '치과대' 9.8%, '약대' 6.8%, '법대' 4.0% 등의 순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IMF 이후 취업난이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대입시험보다 취업 준비가 더욱 힘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 젊은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