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고려대 ESEL 아카데미 특강… “해운산업 도약의 전환점 맞아”
이채익 한국해운조합(KSA) 이사장이 14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SEL 아카데미 최고위과정에서 초청 강연을 통해 해운산업의 당면 과제와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은 해운·조선·물류·수산 분야 고위 경영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ESEL 아카데미 제7기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이사장은 축사에 이어 국내 해운산업, 특히 내항해운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내항해운업계는 선원 수급, 선복량 과잉, 규제 등 구조적 문제에 더해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육상 중심 물류체계에서 해상운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제도적 지원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항산업의 자생력 확보와 전문성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바다는 단순한 물류 경로가 아닌, 희망과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이 대두되는 현재 시점은 우리 해운이 국제시장 내 기술력과 경험을 재평가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 말미에는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이끌어온 ‘7인의 거목’을 소개하며 업계의 역사와 인물 중심의 성장사를 조명했다. 故 해성 석두옥 초대 조합 이사장, 묵암 박현규 명예이사장, KCTC 신태범 회장, KSS해운 창업주 박종규,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전 IMO 사무총장 임기택 등 선구자들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소개하며 후속 세대에게 “바다에서 꿈을 개척하라”고 당부했다.
이채익 이사장은 지난 3월 제7기 입학식 축사에 이어 이번 특강에서도 “해운은 곧 국가의 경제 혈관”이라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해운의 위상과 책임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