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이 따뜻한 겨울, 길어진 여름,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 등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기후 변화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시장 조사와 정보 기업인 AC닐슨이 시행한 최근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인구 10명 중 9명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57%)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C닐슨 온라인 소비자 설문 조사는 1년에 두 번 시행되며, 동종 계열의 설문조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걸쳐 시행된 최근 조사에서는 유럽, 아시아 태평양, 북미, 발트 해, 중동 지역에 속한 46개 시장 의 인터넷 사용자 25,40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AC닐슨 ASEAN의 파쿠하르 스털링 사장은 "2004 교토 의정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온실 가스'를 통제하기 위한 임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주요 3개국이 아직 그 조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그 세 나라는 세계 최강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및 인도”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인 반면,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걱정하는 인구의 퍼센티지는 여전히 낮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전 세계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들어 본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미(96%)였고, 반대로 가장 적은 지역은 북미(84%)였다. 그러나 인지도는 모든 대륙에서 높은 편으로, 전 세계 평균이 91%였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은 나라는 체코 공화국으로, 온라인 사용자의 99%가 이 문제에 대해 들어보거나 읽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한 중국, 포르투갈, 러시아, 태국에서는 98%의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높은 인지도는 특히 2006년 나이로비 기후 변화 회의 이후로 언론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더 많이 다루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스털링 사장은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중국(98%), 태국(98%), 한국(96%)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모든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다.
인지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서, 16%의 응답자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미국(13%), 말레이시아(11%)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75%) 사람들의 인지도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도 온라인 사용자의 4분의 3이 지구 온난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인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57%는 지구 온난화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34%는 "꽤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다.
남미는 이 문제에 대한 인지도도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가장 많았다. 한편 북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더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었다(43%). 게다가 미국에서는 소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털링 사장은 "북미의 조사 수치는 이 문제에 대한 태도와 관련하여 양극화된 상황을 보여준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물론이고, 그런 문제가 존재하는지에 관해서조차 의견이 양분하는 미국 언론의 논쟁적인 상황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지구 온난화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브라질(81%), 프랑스(80%), 포르투갈(78%), 필리핀(76%) 순이었다.
아시아 태평양의 온라인 사용자들은 이 문제의 심각한 정도에 좀더 세분화된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 태평양 전체에서는 62%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지만, 한국(48%)과 뉴질랜드(45%)에서는 유일하게 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응답자들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필리핀(76%)과 태국(73%)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고 대다수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는 단기적으로 개인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향후 6개월 동안 지구 온난화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답한 사람은 7%에 불과했다(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6%). 일부 시장에서는 이 수치가 2%에 불과한 곳도 있었다. "지구 온난화는 이제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업들도 위험과 혼란에 노출되고 있다"고 스털링 사장은 경고한다. "응답자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보아, 이 문제는 여전히 먼 훗날의 이야기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배기 가스나 화석 연료 사용 등과 같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되었다. 전 세계 50%의 응답자들이 인간의 활동을 유일한 원인으로 들었고, 43%는 인간의 활동과 자연적인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응답자들이 교통이나 화석 연료를 지구 온난화와 연결시키는 현상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스털링 사장은 말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연적인 기후 변화도 원인으로 들었으나, 지구 온난화가 자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답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온실 가스 방출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
이번에도 인간의 활동을 유일한 원인으로 든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미(62%)였다. 그리고 북미는 인간의 활동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답한 사람이 다른 대륙에 비해 적었다. 북미의 응답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자연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66%).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73%)과 브라질(70%)이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58%의 응답자가 인간의 활동을 유일한 원인으로 들었다. 38%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과 자연 현상이라고 답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일어난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73%), 한국(63%), 홍콩(59%)이었다. 그리고 이 나라들에서 최근 환경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