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조선업체인 SLS조선(주)이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로써 조선 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은 관련 산업의 신흥 메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완주 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SLS 이국철 회장 등은 13일 전북도청에서 조선소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SLS는 군장 국가산단 내 36만4000평 부지에 2007년~2008년 상반기까지 1700억원을 투자해 2단계에 걸쳐 블록 공장을 건설하고, 2010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조선소 건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모두 5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립선체 운송을 위한 인프라 지원과 약 11만평의 추가 임대단지 지정과 조선소 건립을 위한 항만부지 매입 등을 위해 해수부와 건교부 등 중앙부처를 설득하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SLS(주)가 조선산업의 불모지인 도내에 중형 조선소를 건립키로 협약함으로써 민선 4기 일자리 창출 목표인 2만명의 약 1/3에 해당하는 6000여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됐다”며 “SLS조선(주)이 세계 일류의 조선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국철 회장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해수부 및 건교부 등 중앙부처와 의 긴밀한 협의를 갖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전북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자치단체의 물밑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SLS(주)의 투자협약은 두산 인프라 코어 유치에 이은 민선4기 도정이 일궈낸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1~2단계 선체조립공장과 조선소 건설이 완공되는 2010년, SLS조선(주)의 연간 매출액과 연간 수출액은 각각 1조5000억원과 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LS는 GM대우(주), 두산인프라코어(주)와 함께 전북경제를 주도하는 ‘수출 3각 편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SLS 조선 투자시 기대효과 비교분석표 별첨 자료 참조>
5만톤급 정유운반선(Product Carrier)과 화학제품 운반선(Chemical Tanker)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강자로서 2010년까지 65척의 물량을 확보한 SLS 조선은 “군장국가산단에서 10만~15만t 규모의 선박 30척을 연간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로 SLS 조선(주)은 수주량 급증에 따른 조선소와 블록공장 건설의 필요성에 따라 전북 투자를 결정했다.
작년 11월말 해운·조선시황 전문기관인 Clarkson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주잔량 부문에서 세계 18위, 국내 8위를 기록중인 SLS 조선(주)이 수주 대기물량 30척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제2조선소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통영조선소의 설비 확충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
SLS의 전북투자는 자본과 기술,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고용·생산유발효과가 큰 조선산업의 특성상 단계별 투자가 완료되면, 블록공장 2000명, 조선소 4000명 등 모두 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또 연간 45억원의 지방세가 걷히는 등 지방재정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막대한 고용 창출에 따른 아파트 분양 촉진 등 실물 경제 회생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LS조선(주)이 도내 투자의 물고를 틈으로써 전북 투자를 검토중인 국내외 조선업체의 전북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등 조선산업의 클러스터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LS 조선 유치는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전북도와 군산시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도와 군산시는 SLS조선(주)을 유치하기 위해서 작년 10월 중순, SLS 관계자가 전북도를 처음 방문해 투자여건 등을 탐색한 후 지난 4개월간 유관기관 회의개최와 중앙부처 협의 등 정지작업을 펼쳐왔다.
특히 김지사는 1월 24일 제2단계 블록공장 건설과 3단계 조선소 건설 추진과 관련, SLS조선의 신속한 진행을 요청받고 투자유치 실무진에 도지사 일정 변경을 지시하고 금년 2월 1일 SLS 관계자와 물류 전문가, 도청 투자유치국장과 건설물류국장 등을 대동, 건설교통부 장관과 해수부 차관을 면담하여 추가임대단지 지정과 항만부지 재조정 등을 요청하고 협의하는 등 해당 기업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중앙부처에 전달했다.
문동신 군산시장도 12월 13일과 올해 1월 23일 2회에 걸쳐 해수부 장관을 직접 방문하여 군산시민들의 SLS 유치 열망을 전달하고 중량물 전용부두 조기 건설 등을 요청했다.
또한 강봉균 국회의원은 작년 12월부터 SLS 유치에 관심을 갖고 중량물부두 건설 등을 해양부 관계관들에게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SLS와 MOU를 체결했지만 조선소가 당초 예정대로 2010년까지 건설되기 위해서는 군산항만부지의 재조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수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SLS조선(주)의 투자유치와 관련된 행정절차의 원활한 이행을 돕기 위해 중견 간부공무원을 업체에 파견할 계획이다.
SLS그룹은 1994년 철도차량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디자인 리미트로 시작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1997년 해태중공업을 인수한 후 2004년 현재의 사명인 SLS로 개명했다. 사업영역은 제조, 금융, 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써 SLS조선, SLS중공업, SP로지텍, SP산업, SP스틸 등 12개사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