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이용한 한국형 인공위성 발사설비 구축공사를 수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전남 나로(NARO)우주센터에 설치 예정인 ‘한국형 인공위성(KSLV-Ⅰ)’ 발사대 및 관련 설비공사를 일괄도급(턴-키 베이스) 및 개산금액계약(槪算金額契約)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공사 수행 후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로 위성 발사시설을, 세계 9번째로 위성 발사능력을 갖춘 국가가 되며, 현대중공업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설비를 수주함으로써, 조선 뿐 아니라 플랜트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입증한다.
현대중공업은 고난도의 설계 및 제작 기술이 요구되는 발사대를 비롯해 지상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 관제설비 등 극저온·초고압 설비를 제작하게 되며, 러시아의 핵심 설계 자료를 분석한 뒤 자체 상세설계를 통해 독자기술로 발사대를 제작·설치할 예정이며, 2008년 10월 100kg급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사진 설명:위성발사대 발사 이미지)
이번 사업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서 위성을 발사하게 되며, 우주개발 분야의 세계적 위상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다. 현재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등 8개국뿐이고, 또 이번 공사는 발사체 및 발사관제 등 우리나라가 아직 미진한 분야의 핵심기술도 포함하고 있어, 수행 후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우주개발사업을 준비해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조선업을 처음 시작하던 마음처럼 앞으로 우리나라를 우주강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로우주센터(사진설명 : 나로우주센터 조감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08년 10월경 위성 발사를 목표로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건립 중이며, 현재 조립동과 관제동, 사무동, 우주체험관 등이 90% 완공됐고 발사대 관련 설비는 부지만 정리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위해 올 초 울산 본사 플랜트사업본부에 우주센터 관련 부서를 신설해 운영 중이며, 플랜트 엔지니어링 부문과 용인 기계전기연구소에서 기술 개발 및 국산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산금액계약: 건설계약에서, 개략적인 공사금액으로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미리 확정된 공사금액으로 계약하는 확정금액계약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개산계약 또는 개산가격계약이라고도 한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녀 긴급한 공사에 많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