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바이오 선박연료 급유 인센티브 도입… 친환경 연료 선도항만 도약 시동
국내 최초 자동차선박 대상 현금 지급 방식… 최대 1천만 원 지원
탄소 90% 감축 효과 기대… ‘세계 지속가능 항만’ 위상 강화
울산항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선박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 선박연료 급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며,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의 선도항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7월부터 12월까지 바이오 선박연료를 급유하는 자동차선박에 대해 1회 급유당 5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현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인센티브는 총 2억 원 규모로 운영되며,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와 함께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바이오 선박연료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지방 등을 원료로 생산되며, 기존 선박연료와 혼합하거나 그대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연료는 기존 선박유 대비 최대 90%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올해 6만 톤의 바이오 선박연료 공급을 목표로 설정하고, 국내외 자동차 운송 선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연료의 수요 기반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해운 산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순요 울산항만공사 운영부사장은 “바이오 선박연료의 급유 활성화를 통해 강화되는 국제 해운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울산항이 차세대 친환경 연료 공급의 중심 항만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경제적 유인을 넘어, 항만 자체의 친환경 생태계 조성과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항은 2023년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 선박에 100% 바이오디젤(B100) 급유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 성과로 인해 2024년 국제항만협회(IAPH) 주관 ‘세계항만 지속가능성 어워즈(WPSP)’에서 ‘기후·에너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인센티브 제도는 해운업계 전반에 친환경 연료 도입을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본격 시행되면서, 전 세계 항만과 해운사는 저탄소 대체연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울산항의 선도적 행보는 국내 항만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글로벌 해운물류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 실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울산항만공사는 향후에도 바이오 연료 외에 암모니아, 메탄올 등 다양한 차세대 연료의 수용체계 마련과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항만으로서의 체계적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가운데, 이번 인센티브 제도는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