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한국해사협력센터, 바이오선박유 간담회 개최…“친환경 해운연료 공급망 구축 시급”
울산항만공사와 한국해사협력센터가 바이오선박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산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두 기관이 공동 주관한 ‘바이오선박유 상용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가 4월 23일 서울 PJ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해운·항만업계가 친환경 연료 전환과 국제 환경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해운선사, 에너지기업, 조선 및 기자재 업체, 금융기관, 벙커링 기업 등 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해, 바이오선박유를 둘러싼 정책 방향과 상용화 과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4월 11일, 국제해사기구(IMO)가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3)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를 승인함에 따라, 참석자들은 앞으로 국내 업계가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는 총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사용자 관점에서의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국해사협력센터 황대중 팀장이 MEPC83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HMM 서대식 책임은 품질, 비용, 안정성 등 바이오연료 운용상의 고려사항을 짚으며 경제성과 안전운용 기준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마린서비스 장민국 책임이 B100 연료의 실사용 사례를, 한국석유관리원 전철환 팀장이 바이오디젤·중유의 실증 결과를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은 공급자 입장에서의 과제를 다뤘다. 울산항만공사 김병구 부장은 울산항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선박유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으며, DNV 임재훈 수석검사관은 글로벌 바이오연료 시장 전망을, HD한국조선해양 서재엽 팀장은 조선업계의 기술적 대응과 실증 사례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퓨엘스 홍율경 수석은 해외 벙커링 동향과 선박연료 시장 흐름을 정리해 업계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망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KMC 김민규 실장의 진행 아래 패널토의와 질의응답이 진행되며, 상용화의 당면 과제와 민관 협력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바이오선박유는 별도의 선박 개조 없이도 사용 가능한 현실적인 대체연료로, 항만을 거점으로 한 공급망 조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산업계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친환경 선박연료 시장 조성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사협력센터 홍순배 센터장은 “친환경 전환의 과도기에서 산업 간 긴밀한 소통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간담회를 지속 확대해 국제규제가 우리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