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외교 사절단, 한국해운협회 방문…운하 통항과 기국 등록 해법 모색

  • 등록 2025.09.12 1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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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외교 사절단, 한국해운협회 방문…운하 통항과 기국 등록 해법 모색



세계 해상무역의 관문인 파나마운하를 둘러싼 현안 해결을 위해 파나마 외무부와 운하부 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지난 9월 10일, 파나마 외무부 장관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와 운하부 장관 호세 라몬 이카사를 비롯한 외교 사절단이 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를 방문해 파나마운하 통항 문제와 기국 등록 제도를 논의했다.



지난 2023년 기록적인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통항량이 급감하면서 벌크선과 케미컬선 등 다수의 한국 선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호세 라몬 이카사 파나마 운하부 장관은 “담수 저장을 위한 저수지 건설에 이미 착수했다”며 “완공 후에는 운하 운영의 탄력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논의는 단순히 운하 통항 여건 개선에 국한되지 않았다. 국제 친환경 규제 강화와 국가안보 요구에 따른 신조선 인도 계획, 그리고 기국 등록 정책까지 이어졌다. 양 부회장은 “앞으로 한국 선주들이 파나마 기국 등록을 확대할 수 있도록 파나마 당국이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외무부 장관은 “한국은 파나마운하 이용국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국 선주들의 원활한 운하 이용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파나마 당국이 ‘15년 이상 벌크·탱커선의 신규 기국 등록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팬오션 안중호 사장은 “한국 선박은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해 15년 이상 된 선박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카사 장관은 “이번 조치는 파나마 등록 선박의 안전과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신규 등록만 제한되는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기존 선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면담은 단순한 의례적 만남을 넘어, 기후변화가 초래한 운하 리스크와 국제적 규제 강화 속에서 한국 해운업계와 파나마 당국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파나마가 글로벌 해상운송의 ‘목줄’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만큼, 이번 논의는 한국 해운업계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편집부 기자 f1y2da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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