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 포스코에 HMM 인수 철회 건의…해운 생태계 안정과 상생 강조
한국해운협회는 10월 2일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HMM 인수 검토를 전면 철회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운협회는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초대형 선사 중심으로 과점화되는 가운데, 주요 해운국이 자국 해운기업을 육성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우리 해운산업의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강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할 경우 전문적 해운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고, 포스코의 경영상황 악화 시 해운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과거 포스코의 거양해운 사례도 언급됐다. 해운업에 진출했다가 자가화물 운송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한진해운에 매각한 전례가 있어, 이번 인수 역시 유사한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브라질 발레가 초대형 벌크선 발주로 해운에 뛰어들었다가 선박 매각을 통해 사실상 철수한 사례도 비해운기업의 해운 진출이 갖는 위험성의 근거로 제시됐다.
해운협회는 포스코의 HMM 인수가 물류비 절감으로 직결되기 어렵고, 해운 생태계 교란과 산업 기반 약화로 수출입 전반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 4월 해운협회와 포스코플로우가 체결한 국적선 수송 확대, 해운법 및 공정거래법 준수, 해운업 비진출 등에 관한 MOU 이행을 요청하며 산업 간 상생 기조 유지를 촉구했다.
해운업계와 학계에서는 HMM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특정 기업이 아닌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로서 국민기업 형태로 육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