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O, AI 기반 손상통제지원시스템 국산화…사고 대응 표준화로 선박 안전성 높인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가 선박 사고 발생 시 실시간 상황 감지와 대응 절차 안내를 지원하는 ‘AI 기반 손상통제지원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외산 중심으로 공급되던 손상통제지원시스템(DCSS)을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센서 연동,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국내 기술로 구현해 기술 자립과 도입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손상통제지원시스템은 화재, 침수 등 사고 상황에서 선내 정보를 종합해 승무원의 대응을 돕는 장치다. 기존 시장은 일부 해외 업체가 사실상 주도해 도입 비용 부담이 크고 운용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KRISO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이 외산 대비 약 4분의 1 수준 비용으로 도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KRISO에 따르면 새 시스템은 사고 시나리오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상황을 지속 업데이트하며, 사고 발생 시 피해 확산 가능성을 예측해 최적 대응 절차를 승무원에게 안내한다. 예를 들어 화재가 감지되면 발생 위치와 함께 연기 확산, 위험 구역 등을 시뮬레이션 결과로 제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알려 신속한 대응과 피해 최소화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제표준 ISO 23120(선박 사고 대응용 코드화 그래픽 심볼)을 적용해 사고 정보를 아이콘 형태로 시각화한 점을 강조했다. 언어와 숙련도 차이에 따른 현장 대응 격차를 줄일 수 있고, 데이터 전송량을 줄여 통신 환경이 불리한 해역에서도 육상 관제센터가 선박 상태를 파악하며 원격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KRISO는 이 기능이 자율운항선박 환경에서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 준비도 진행 중이다. KRISO는 국내 중소기업 2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전기추진 차도선과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 선박(K GTB)에 탑재해 실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특허를 확보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강희진 KRISO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대형 손상 시 침몰을 지연시키거나 방지하는 부력 보조 시스템과의 연동도 가능해 선박 안전성 향상과 사고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기용 소장은 “자율운항과 친환경을 중심으로 선박 운용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승무원 감소나 신규 연료 도입 등으로 복잡해지는 사고 대응을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