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다음주를 위해 재충전을 하면 좋으련만 주말에도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인맥관리사이트 ‘인크루트 인맥’(nugu.incruit.com)이 최근 직장인 660명을 대상으로 주말 근무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직장인 가운데 30.6%(202명)가 ‘거의 매주’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격주에 한번 정도’ 주말 근무 한다는 응답도 27.9%(184명)나 됐다.
직장인 5명 중 3명 정도가 2주에 한번 이상은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 것. 반면,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직장인은 9.8%(65명)에 머물렀다.
주말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대기업(12%), 중견기업(10%), 중소기업(9.4%) 등으로 기업규모에 따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중소기업 직장인이나 대기업 직장인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주중 업무량’(31.6%)과 ▲‘비정기적인 프로젝트’(23.4%) 때문이었지만 업무와는 관계없이 ▲‘회사 및 팀 내 주말 근무 분위기 팽배’(19.2%), ▲‘상사의 암묵적 주말 근무 강요’(12.4%) 등 눈치가 보여서 주말을 희생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주말 근무의 효율성은 평일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과 비교한 주말 근무의 효율성에 대해 물은 결과, ‘매우 낮다’ (37.5%)와 ‘낮다’ (31.8%)가 69.3%에 달해 업무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비효율적이고 잦은 주말 근무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가족 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주말 근무의 후유증으로 ▲‘가족, 친구 등과의 관계 소홀’(34.5%)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됏다.
이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직장인도 31.1%나 됐고, ▲‘육체적 건강 저해’(16.1%), ▲ ‘평일 업무 집중 저해’(8.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별다른 후유증이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9.4%에 불과했다.
주말 근무에 대한 보상은 전체적으로 열악한 편이었다. 주말 근무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1.6%(307명)나 됐기 때문.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반해 주말 근무에 대한 보상을 마련해 놓고 있는 기업들은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28.6%로 가장 높았고, 이 외에는 ▲’교통비 및 식대 제공’(14.3%) ▲ ‘평일 대체 휴가’(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대기업이 49.4%, 중소기업이 22.4%로 역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 5일제 미실시 기업의 토요 근무나 정기적인 당직 근무, 서비스업종 등의 순번제 주말 근무를 제외한 평일 이외의 추가 주말 근무를 기준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