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4일 KOBC 제공]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철광석·석탄 수요 증가로 해운 운임 상승

  • 등록 2025.02.24 2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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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4일 KOBC 제공]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철광석·석탄 수요 증가로 해운 운임 상승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속 철광석 수요 급등…건화물 운임 강세
석탄·곡물 물동량 변화 주목…대서양 시장 혼조세 예상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과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해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건화물(Bulker)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2월 24일 발표된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주간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건화물선 운임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은 3월 초 열릴 양회(兩會)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해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Mysteel의 자료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 중국 철근 소비량은 169만 톤으로 전주 대비 163% 증가했다. 또한, 서아프리카 기니의 대규모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인 '시만두 프로젝트'가 올해 하반기 첫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 철광석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석탄 시장 역시 주목할 만하다. 3~4월 발전량 증가를 대비해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요가 유지되며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산 저열량 석탄 수요는 안정적이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고열량 석탄의 수요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미국 켄터키와 웨스트버지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폭우로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석탄 선적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조짐도 해운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시 중국 제품에 60%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10% 수준에서 제한적인 조치를 취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면서 철광석과 석탄을 중심으로 해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대서양 곡물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데이터에 따르면, 2월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주요 곡물 검역량은 전주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소맥(밀) 검역량은 56% 감소했고, 대두는 34% 줄어들었다. 다만, 옥수수 검역량은 19% 증가하며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로 향하는 석탄 선적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청정 전력 생산 전환을 위해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를 폐지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석탄 수입량을 점진적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해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러시아 남부 송유관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공급 차질이 우려됐으나,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원유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종전 논의를 시작하면서 러시아산 석유 공급 재개 기대감이 형성됐다. 미국이 이라크에 쿠르드 지역 원유 수출 재개를 요구하며 제재 가능성을 경고한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춘절 이후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9.31% 하락했다.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는 일부 화주들이 추가 운임 하락을 기대하며 장기 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선사들은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2%의 할인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서안 항만인 LA·롱비치항은 1월에만 약 190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춘절 이후에는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

프랑스 항만 노조가 2월 말 48시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유럽 항로 물류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테르담 항만에서는 선박 입항이 5~9일 지연되는 등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해운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조짐과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 속에서 철광석·석탄 수요 증가로 일부 운임이 상승하고 있지만,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변동성,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 여러 변수들이 혼재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시장 흐름은 중국 경기 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편집부 기자 f1y2da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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