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 참여율 76.4% 기록… 대기질 개선 ‘가시적 성과’
2024년 참여율 전년 대비 23.3%p 상승… 온실가스·미세먼지 저감 효과 뚜렷
UPA, 인센티브 확대 및 간담회 등 지속적 유인책… 기후변화 대응 선도 항만으로 도약

울산항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VSR, Vessel Speed Reduction)의 참여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변재영)는 2024년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 참여율이 76.4%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3년의 53.1%보다 23.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울산항의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박 역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저속 운항 시 연료 소비가 줄어들며,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도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울산항만공사는 저속운항 유도 정책을 통해 항만 인근의 대기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UPA는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액체화물 운반선의 참여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선사대리점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선사 및 대리점과의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지속적인 참여 유도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이 주효하면서 올해 참여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VSR 프로그램은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등 총 6개 선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 선박에는 5억 원의 예산 한도 내에서 15~30%의 선박 입출항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계절관리제 기간(1~3월, 12월)에는 감면율이 25~40%로 확대 적용된다.
UPA 변재영 사장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저감이 중대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울산항의 지속가능한 항만 운영이 기후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항만 대기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은 2019년부터 시행됐으며, 울산항의 일정 구간에서 선박이 저속으로 운항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UPA는 7월 25일 오후 본사 12층 대회의실에서 선사 및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