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 해운시장 선종별 엇갈림… 건화물 상승, 컨테이너 약보합, 유조선 혼조
중동 정세 불안과 항로별 수급 변화가 맞물리면서 해운시장이 선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건화물선은 장거리 화물 증가와 톤마일 확대에 힘입어 상승했고, 컨테이너선은 원양항로 강세에도 미주항로 조정이 겹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조선은 중동의 4월 선적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아프리카와 일부 대체 선적지로 수요가 이동하며 선형별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3월 23일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3월 20일 기준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2056으로 전주보다 28포인트(1.4%) 올랐고, KOBC 건화물선 종합지수(KDCI)는 2만115달러로 2.1% 상승했다. 케이프선 시장은 기니발 보크사이트 물동량 확대와 브라질 철광석 수출 증가, 장거리 항로 확대에 따른 톤마일 증가, 기니 지역 항만 정체 등이 겹치며 강세를 보였다. 파나막스선도 남미 곡물 시즌과 석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지만, 수프라막스선은 중동발 물량 급감과 인접 수역 공급 과잉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706.95로 전주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미주 서안은 2054달러, 미주 동안은 2922달러로 각각 195달러, 189달러 내렸고, 유럽은 1636달러, 지중해는 2784달러로 상승했다. 반면 부산항 선적 기준 KOBC 컨테이너 종합지수(KCCI)는 2027로 전주보다 148포인트 올랐다. 북미서안은 2299, 북미동안은 3184, 북유럽은 2600, 지중해는 3807, 중동은 4876으로 집계됐다. KOBC는 중동 충격이 전 항로를 밀어올린 기존 국면에서 유럽과 중동은 강세를 유지한 반면, 미주항로는 실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유조선 시장은 중동 리스크가 선형별로 다르게 반영됐다. VLCC의 중동 걸프 중국 항로 운임은 WS 400.56, 일일수익은 38만4449달러로 각각 전주 대비 하락했다. 반면 서아프리카 화물 수요가 늘어난 수에즈막스와 아시아 역내 정유설비 수요를 바탕으로 한 아프라막스는 상승했다. 제품선 부문에서는 LR2가 대체 선적지 수요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고, MR은 극동 지역 정유사 가동률 저하와 물동량 위축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대와 추가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으로 WTI가 배럴당 98.32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싱가포르 기준 고유황연료유와 저유황연료유도 함께 내렸다.
선박 매매시장에서는 신조 발주 증가 속에 선가가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케이프선 신조선가는 7158만달러, VLCC는 1억2629만달러, 수에즈막스는 8411만달러, 아프라막스는 7281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고선가도 강세를 이어가 5년선 기준 VLCC는 1억3253만달러, 케이프선은 6667만달러를 기록했다. KOBC는 신조선과 중고선 모두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건화물선의 경우 장거리 화물 증가와 지역별 선복 불균형으로 단기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FFA의 백워데이션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시 운임 조정 가능성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공급 제약에 따른 고운임이 이어지는 항로와 수요 기반 부족으로 조정을 받는 항로 간 차별화가 확대되고, 유조선은 중동발 선적 일정 확정 여부와 대체 선적지 수요 이동이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