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사회적 큰문제로까지 나타난 가운데 취업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채용 계획도 그다지 밝은 전망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이색적인 경력으로 취업에 성공한 경우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판도라TV(대표 김경익 www.pandora.tv)는 자사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채널VJ 양준식(33)씨를 특별채용한다고 밝혔다. 양준식씨는 작년 초부터 1년 9개월간 채널VJ(채널명 : 푸른하늘과 따뜻한 커피한잔)로 활동하면서 운영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정식직원으로 특별 채용되어 마케팅부서에 발령받았다. 그는 육군ROTC 35기로 군에서 대위까지 역임한 장교출신으로, 전역 후 입사하기 전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었다.
수험공부를 하는 동안 그의 유일한 취미생활이 판도라TV의 채널운영, 그의 채널은 현재까지 약 4,800개의 동영상이 있으며, 총 방문자수 500만명, 하루 방문자수는 3만여명으로 웬만한 지역케이블방송 규모와 비슷한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채널은 70년대와 80년대 올드팝과 가요를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소개하고, 개인이 제작한 재미있는 UCC영상들로 구성되어 있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판도라TV의 전체 채널 중 1위, 2위를 하는 인기 채널로 자리잡았다.
양준식씨는 “아직은 얼떨떨하다”면서 “매일 이용하던 판도라TV에 입사하여 너무 감격스럽다. 판도라TV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판도라TV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씨가 서비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동영상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관련 실무에 적합하다고 판단, 이번 채용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그를 마케팅부서에 배치하여 서비스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수행시킬 계획이다. 또한 채널을 직접 운영한 노하우와 사용자 입장에서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켜 서비스 제공자와 회원간의 가교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도라TV 김경익 사장은 “명문대 출신과 토익 고득점이 아니어도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만 잘해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라며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판도라TV는 문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얼짱까페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잘하는 프로게이머, 그리고 온라인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이 대학 특별전형에 합격한 사례가 최근 늘어나는 가운데, 취업전선에도 이색경력을 인정받아 취업에 당당히 성공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