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그래핀, ‘하드사이언스’와 치매 진단 플랫폼 개발 착수
그래핀 응용한 정밀진단 기술 상용화 추진…“치매 조기 진단 시장 선도 나선다”
SM그룹(회장 우오현)의 제조·서비스부문 계열사인 국일그래핀이 치매 진단에 활용될 바이오 플랫폼 개발을 위해 뇌과학 전문 바이오테크 기업과 손잡았다.
국일그래핀은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수원대학교 고운첨단과학기술원에서 바이오 딥테크 기업 ‘하드사이언스’와 그래핀 기반 치매 진단 센싱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일그래핀 강태현 대표이사, 하드사이언스 허채정 대표(성균관대학교 생명물리학과 연구교수)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일그래핀은 국일제지가 100% 출자해 2018년 설립한 신소재 전문 기업으로, 그래핀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 기술과 소재 개발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치매 진단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그래핀의 바이오센서 응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요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섬유화 상태를 그래핀의 전기적 특성 변화를 통해 측정·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조기 진단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진단 기술은 기존의 혈액 내 단백질 농도 측정 방식이 아닌, 뇌 혈관을 막는 섬유화된 단백질의 상태를 직접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수면이나 신체 컨디션에 따른 진단 정확도의 편차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태현 국일그래핀 대표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 기술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술협력을 계기로 진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그래핀 응용 분야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회사인 국일제지가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확보한 부지에 생산라인을 신축해, 오는 2027년부터 양산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채정 하드사이언스 대표 역시 “그래핀을 활용해 섬유화된 단백질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진단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해당 데이터를 의료 솔루션으로 고도화하면 정밀의료 분야에 큰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일그래핀과 하드사이언스는 이미 치매 유발 단백질의 섬유화 상태 분석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향후 정밀 진단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공동 R&D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