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비 10조 2,184억 확보 가덕도신공항·낙동강 먹는물·첨단 해양산업 기반 다졌다
부산시가 2026년도 정부 예산에서 처음으로 10조 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하며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핵심 동력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낙동강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 스마트항만과 첨단산업 육성 등 주요 현안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부산시는 국회가 2일 밤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을 최종 의결함에 따라 내년도 국비 10조 2,184억 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국비 9조 6,363억 원보다 5,821억 원, 6.0% 증가한 규모로, 시는 “부산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재정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예산에는 낙동강 유역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설계비가 반영돼 숙원 사업인 맑은 물 확보가 본격 추진된다.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허브 구축 등 해양·디지털 분야 첨단 사업과 바이오·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도 새로 포함됐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예산 6,889억 원은 정부 원안이 유지됐다. 시는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와 미래 먹거리 사업이 두루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와 재난 대응 체계 강화 사업이 눈에 띈다. 낙동강 유역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설계비 19억 2,000만 원이 반영됐고,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 국립공원 관리운영비 34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 학장·감전2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 27억 5,000만 원, 동래·수민 하수도 정비 19억 2,000만 원, 낙동강 하굿둑 상류 대저수문 개선 50억 1,300만 원, 동천 및 부전천 비점오염 저감 사업 예산 증액 등을 통해 하천 수질 개선과 침수·재해 예방을 병행한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부산의 산업지도를 바꿀 첨단 프로젝트들이 대거 포함됐다. 첨단 재생의료 임상 실증지원 플랫폼 구축 7억 6,600만 원, 난치성 질환 진단·치료를 위한 방사선 원료의약품 생산 및 개발 사업 30억 원 등 바이오·의료 분야 예산이 새로 반영됐다.
해양·디지털·우주항공 연계 사업도 확대된다.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허브 구축 19억 6,000만 원, 우주항공 지역혁신 기반 구축 20억 원, 조선 AX 특화 AI 모델하우스 구축 20억 원(부산 포함 3개소), 극한·극지 산업용 화합물 반도체 제조 인프라 20억 원, 실리콘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기판 분석지원센터 20억 원 등이 신규로 반영됐다.
기존 역점 사업도 예산이 늘었다. 미래차 전용 플랫폼 지원 XR 기반 디지털트윈 시스템 구축 36억 원,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 레더 개발 및 실증 클러스터 구축 40억 원, 지능형 헬스케어 제품 기반 실증·사업화 지원 14억 8,000만 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40억 6,000만 원 등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됐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는 글로벌 문화·해양도시 위상 강화를 위한 사업이 반영됐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을 계기로 글로벌 부산 디자인페어 예산 6억 원이 신규 반영됐고, 아시아 콘텐츠 앤드 필름마켓 육성 사업은 6억 원으로 확대돼 영상·콘텐츠 산업 기반을 넓힌다. 부산국제보트쇼 4억 3,000만 원,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5억 원, 대한민국 해양모빌리티·안전 엑스포 1억 8,000만 원 등 해양 관련 전시회 예산도 증액돼 해양레저·관광 허브로서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한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체육·여가 인프라도 개선된다. 덕천동 야외수영장 개보수에 10억 원, 부산 실내빙상장 노후 시설 개보수에 4억 1,500만 원이 새로 반영됐고, 범어사 사찰음식체험관 건립 15억 원 등은 부산만의 웰니스 관광 자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성과가 시와 지역 정치권이 ‘원팀’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대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예결소위 활동과 지역 국회의원 18명이 시와 실시간으로 전략을 공유하며 대정부 설득에 나선 덕분에, 당초 정부안에 없던 핵심 사업 상당수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추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역대 최대 국비 확보는 지역 정치권과의 유기적인 협력 덕분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끈질기게 챙겨주신 부산지역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비 10조 원 시대의 개막은 부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확보한 예산을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부산의 미래를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