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빈 만찬 참석 중 허종 대사와 반갑게 인사

쿠웨이트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저녁(현지시각) 바이얀궁에서 열린 사바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서 주 쿠웨이트 북한 대사인 허종 대사를 만나 “가시거든 전해주세요. 진심으로 합니다”라고 말했다.

만찬시작에 앞서 노 대통령은 대형 접견장에서 사바 국왕과 함께 관 외교사절 등 만찬 참석자들을 차례로 영접하던 중, 아시아지역 대사들과의 인사 차례에서 허종 대사가 입장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반가움을 표시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왼손으로 허 대사의 오른팔을 감싸듯 잡으며 “아하,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허 대사도 “대단히 반갑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사진)

이어 노 대통령이 매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가시거든 전해주세요. 진심으로 합니다”라고 말하자, 허 대사는 왼손으로 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감사합니다. 성과를 바랍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은 “우리가 진심으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에 전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노 대통령은 허 대사가 만찬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만찬 시작 1시간 전쯤에 알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