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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막으로 간 까닭은=서 승진 산림청장

1960~70년대를 정점으로 지난 40여년간 우리 국민과 산림공직자들은 황폐한 우리 산을 녹화하기 위해 바위에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각오로 묘목 꾸러미와 괭이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언덕을 오르내리며 정말 열심히 나무를 심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지금은 전국 어느 산을 가더라도 울창한 숲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3일 필자는 사막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몽골 울란바타르시 인근의 황폐지에 몽골 정부 관계자와 나무를 심었다. 몽골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10년동안 우리 정부가 95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룬솜과 달란자드가드 지역 3000ha 사막녹화를 추진하는'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수 행사였다.


몽골사막 모래바람 잠재우기에 나서다

 

따가운 햇볕 아래 황량하기 그지없는 황폐지에 나무를 심으며 생각했다. 지난 40년간 우리 국민과 산림공직자들이 묘목 꾸러미와 괭이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언덕을 오르내렸을 그 때 그 심정이 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고 있는 지금 나의 심정과 같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낯선 이국 땅 몽골 사막에 공들여 나무를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

6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이다. 이 날은 1994년 6월 17일 유엔에서 사막화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의한 ‘사막화방지 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이는 곧 사막화가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봄철 황사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그 피해규모가 연간 7조원에 이른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황사피해는, 곧 중국과 몽골지역의 사막화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우리가 사막에 나무를 심는 것은 황사예방과 같은 직접적인 이유 말고도 더 크고 미래지향적인 이유가 있다.


한국의 녹화사업, 세계가 기억할 것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은 과거 우리의 산림이 황폐했던 시절 산림녹화를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많은 도움을 이제 몽골의 사막에 돌려줌으로써 과거의 도움에 보답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력과 위상을 강화해 향후에는 경제,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익에 보탬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나아가 황폐한 산림을 성공적으로 녹화했던 우리의 우수한 조림기술을 기반으로 사막녹화의 성공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함으로써 지구환경 보전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동참을 확대하고 한국의 우수한 조림기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몽골 사막에 심은 키 작은 한그루의 나무가 비록 그 시작은 작고 왜소할지 몰라도 10년, 100년 후 자라 몽골 사막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산새와 다양한 동식물들이 노닐고 자라는 그날, 우리 정부가 심은 나무 한 그루가 밀알이 되었음을 세계인은 기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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