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특별기획⑧항만인력 상용화로 부는 새 바람=정유섭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인천항, 하역근로자 신규공채 실업문제 해소 일조
선 하주 물류비 부담도감소 복합 물류기지로 탄생
 
 

7월 18일 인천항에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일이 있었다. 인천항의 노·사·정이 지난 100여년 동안 우리항만의 관행으로 정착돼온 항만인력 공급방식을 새롭게 개편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인천항 항만인력공급체계를 개편하기로 기본합의를 이룬 뒤 장장 10개월만의 결실이었다.


인천항에 불기 시작한 새로운 변화의 바람

 

인천항 노·사·정의 항만인력 상용화 합의 뒤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인천항에는 벌써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인천항은 최근 노·사·정이 체결한 세부합의서에 따라 기존 항운노조원 중 조기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신청서를 받았다. 기존 항만하역 노조원 1700여명 중 약 800명이 퇴직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항은 이어 부족한 항만근로자를 충당하기 위해 8월13일부터 8월17일까지 항만하역 근로자를 공개 모집했다. (사진:심충식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정유섭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이해우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왼쪽부터) 등 인천항 노사정 대표가 7월 18일 인천해양청 대회의실에서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 최종 협약에 합의했다)

 

정부는 일용직 근로자 풀을 만들어 하역회사로부터 작업계획에 따른 인력을 매일 접수받아 항만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화물파동성에 따른 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 충원으로 지역사회의 실업문제 해소에 일조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

 

일용 근로자도 하역회사의 정규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정부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하역회사의 요청을 받아 하역기술을 숙달하고 성실하게 일한 일용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노·사·정은 인천항 공동인력관리위원회를 설립했다.

 
정부는 8월까지 일용 근로자 인력 풀을 구성하고 이들에게는 항만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소정의 하역 기초과정을 이수토록 할 계획이다. 또 이후에는 공동인력관리위원회 사무국에 일용 근로자로 등록하게 해 하역회사에게 차질없이 인력을 공급하고, 구직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신규 항만근로자를 양성하기 위해 인천광역시의 지원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경인지방노동청의 협조를 받아 일용근로자의 구직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9월 중으로 일용근로자의 인력풀 구성을 마치고 하역기초 교육을 실시해 이르면 10월부터 본격적인 항만인력 상용화 체제로 전환할 게획이다.


새로운 인천항의 모습

 

그렇다면 항만인력의 상용화로 인천항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가게 될까?

우선 항만의 물류처리시스템의 자동화·기계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 하역업계는 인건비 부담이 줄어 경영여건이 크게 완화된다. 인력에 의존하던 하역작업을 기계로 전환할 수 있는 투자여력도 높아진다.

 

자동화로 하역작업이 빨라지면 선석의 회전율도 동시에 높아져 선석당 하역 생산성이 제고될 것이다. 또한 선박과 화물이 항만에 체류하는 기간이 그만큼 단축돼 선주나 하주의 물류비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인천항이 항만인력의 상용화 체제로 본격 전환될 경우 아무리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최소 15% 이상의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한적인 항만시설로 보다 많은 화물을 처리할 수 있어 항만 확충에 필요한 예산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부두 개장시마다 항운노조의 작업권 보상과 손실 보상금 등에 대한 갈등으로 발생하던 사회적 비용도 없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상용화 체제로 전환되면 기존 항운노조 조합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도 향상된다. 하역회사의 정규직원으로 전환돼 근로기준법이 적용되고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항운노조에서 보장받았던 고용, 정년, 임금수준도 보장돼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항만인력 공급방식 변화, 인천항 경쟁력에 큰 힘

 

인천항은 우리나라 제2의 항만이자 수도권의 관문이면서도 심한 조수간만의 차와 갑문식 항만의 불편 등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그동안 항만경쟁력 제고에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인천항은 갑문위주의 기능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북항과 남항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고 송도신항을 2020년까지 30개선석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 공사도 2009년 7월 끝낼 예정이다.

 

인천은 명실공히 공항과 항만을 연계하는 복합 물류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이같은 하드웨어적 항만시설 확보와 함께 인천항 노무공급체제 개편으로 인천항의 대외신인도는 급격히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선사 유치는 물론 다국적 물류기업의 투자유치도 활발해질 것이다.

 

인천항의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항만인력공급 체제 개편작업을 차질없이 정착시켜야한다. 또 새로운 인력공급 시스템에 걸맞도록 항만기능을 자동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나가야 한다. 노·사·정이 대화와 타협으로 힘들게 이룬 이번 결실의 의의를 잊지 않고 더욱 노력해 변화를 마무리하는 날 인천항은 틀림없이 동북아 시대의 중심 물류기지로 우뚝 태어날 것임을 확신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이미지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