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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곽인섭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시민과 함께 하는 북항재개발 사업의 중요성 
 

부산항을 찾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억하고 돌아갈까? 혹시 거대한 크레인과 수많은 컨테이너, 분주하게 오가는 차량 속에서 무미건조한 부산항의 이미지만을 담아가는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든다. 아쉽게도 세계 제5위의 항만 부산항에는 아직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요코하마의 랜드마크타워와 같은 대표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부산항이 지향하는 유라시아 관문항은 단순한 물류의 중심지만이 아닌, 해양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의 해양거점을 의미한다. 그동안 그 중요성에 비해서 특색 있는 해양문화공간이 부족했던 부산항이 이제 유라시아의 대표항만을 향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130년 부산항 역사의 새로운 미래를 밝혀줄 북항재개발 마스터플랜이 부산시민의 손으로 최종 확정됨으로써 마침내 이를 향한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부산항, 북항재개발 마스터플랜 확정으로 세계 해양거점으로 다가가

 

현재 성공적인 사업실행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은 단순히, 기능이 더 이상 필요 없는 ‘노후항만의 재개발’ 이상의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정부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담은 이번 대역사를 위해 그 밑바탕을 착실히 닦아왔다. 부산항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정부는 지난 2006년 1월 신항을 조기개장하고, 2015년까지 신항에 30선석을 개발하는 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적정처리능력을 초과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항의 화물처리 부담을 경감시켰다.

 

또 2004년 1월 부산항만공사를 출범시켜 재개발사업부지를 포함하는 3조원에 달하는 국유재산을 출자해 재개발 사업의 추진력을 높였다. 이와 함께 100년 항만 역사상 최초로, 또 세계에서도 드물게 노·사·정 합의에 의해 부산항 노무인력공급체제를 상용화해 사업의 가장 큰 난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한 바 있다.


시민과 함께 마련한 마스터플랜

 

아울러 북항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사업취지에 걸맞게 개발계획을 결정하는 단계부터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유도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자 정부는 1600여 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공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했다.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오면서도 부산 시민에게는 교통체증과 소음을 유발하는 외딴섬과 같았던 북항이 이제는 시민들의 열망과 의지에 의해 해양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항재개발 사업이 지닌 경제적 가치도 짚어보아야 할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2020년까지 우선적으로 실시되는 일반부두 재개발사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만 총 32조원에 이르며, 1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아가 2020년 이후 자성대 부두를 비롯한 5~8부두와 영도일대를 각각 국제교류·휴양레저지구와 해양과학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중장기 발전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면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남은 과제는 정부와 부산시, 항만공사가 힘을 모으는 것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정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가 역량을 결집하여 부산시민의 열정과 기대가 담긴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북항의 지리적·경제적 특성을 살려 국제 통상협력의 장으로서 항만기능과 친수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확정된 마스터플랜이 현 위치를 중심으로 여객부두를 배치하고 상업과 업무, 항만 기능을 통합한 복합항만지구 개념을 도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기존 부두시설을 활용하여 항만시설·복합도심지구 등으로 권역을 나눠 기존 상권과 연계해 원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사업추진 과정에서 미래의 불확실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도 북항재개발의 성공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마스터플랜이 시민을 위한 대규모 열린공간을 두면서 수익형 상업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부산 북항, 세계적 명품으로 거듭날 준비 중

 

국가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서 우리나라 항만을 대표해온 부산 북항이 이제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이자 세계적 명품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항재개발이 우리 항만의 패러다임과 부산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 사업시행자 지정, 기본계획과 실시계획을 수립 및 착공 등 추가적인 절차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양수산행정 추진체계의 일원화된 힘을 바탕으로 오랜 구상과 치밀한 준비를 통해 사업의 기반을 닦아 온 것처럼 앞으로도 부산시민과 함께 역량을 모아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면, 부산 북항이 국내 노후항만 재개발의 모델이자, 세계적 해양문화 거점도시 부산을 만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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