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컨’부두, T/C 너도나도 전기시스템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업체들이 경비절감 등을 위해 야적장 크레인(T/C)의 연료를 기존 유류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는 부산항만공사의 ‘에너지 공급시스템 개선 시범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경비절감과 환경오염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 주요 부두 운영사들이 T/C의 에너지 공급 체계를 유류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자성대부두의 경우 내년부터 T/C 34대 가운데 우선 15대에 대해 에너지 공급체제를 기존 유류에서 전기공급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감만부두는 내년 중 T/C 17대 가운데 12대, 우암부두도 13대 중 8대의 에너지 공급체계를 전기공급시스템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 등도 이들 부두와 마찬가지로 야적장 크레인의 에너지 공급시스템을 유류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T/C 에너지 공급시스템 개선 시범사업이 높은 경비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BPA가 3억9천여만원을 투입, 케이블 설치작업 등을 거쳐 지난달 자성대부두에 T/C 2대의 에너지 공급체계를 전기로 전환한 뒤 한 달여간 에너지 절감 정도를 측정한 결과 비용이 유류비의 1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이에 따라 북항 일대 T/C 147대 중 부두 운영여건 등을 감안, 88대에 대해 부두 운영사와 함께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전기 구동방침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대당 3억6천만원, 모두 324억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연간 약 114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둬 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BPA는 보고 있다.
BPA 항만시설팀 최재옥 부장은 “고유가로 어려움에 직면한 부두 운영사의 경비절감을 위해 이 계획을 추진했던 것”이라면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BPA는 케이블 매설 등 기반시설 설치에 따른 초기투자비를 지원한 뒤 투자비를 추후 회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주요 부두 운영사들이 T/C의 에너지 공급 체계를 유류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