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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해양패권 시대서 평화공영 시대로 =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여수엑스포 인류 모두의 생존위한 협력을 위해 기획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각국 공감해

세계 공통의 유산으로서 바다를 지속가능하게 활용 등

엑스포를 국가 초월한 인류전체 문제의식 공유하는 장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방영되고 올해 초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다큐멘터리가 있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제작한 ‘대국굴기’ 12부작이 바로 그것이다. ‘대국은 어떻게 일어섰는가’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5세기 이후 세계를 호령했던 9개 대국(大國)의 발흥과 패망의 역사를 돌아보며, 이들이 당시 세계적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담아낸 역사물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불러 모은 뜨거운 관심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세기를 맞아 세계 질서를 리드해나갈 방향의 모색이 각국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다큐는 그 화두를 15~16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부터 시작해 네덜란드, 영국 등 바다를 경영함으로써 세계의 강국으로 등장하게 된 사례들을 의미심장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해 말 후진타오 주석은 ‘해양굴기(바다에서 일어선다)’를 천명한 바가 있다. 일본 역시 올해 2월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해양문제를 전담하는 장관직을 신설하고 나섰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 국가들이 바다를 미래 국가번영을 위해 주요한 전략의 영역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다는 역사적으로 교역과 군사력의 통로를 제공하며 패권국가가 탄생할 수 있는 힘의 축적을 가능하게 했던 공간이었다. 이러한 역사는 현재에도 그대로 이어져 인접 국가 간의 가장 첨예한 세력 대결의 공간이 바로 바다가 되고 있다. 가까이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도 한·중·일·러 간의 EEZ(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이나 영유권에 대한 이견이 지속적인 마찰을 빚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의 교훈은 지난 세기가 겪었던 극한적 경쟁의 비극을 되풀이 하도록 두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21세기의 바다가 배타적인 권리 주장과 치열한 패권경쟁의 장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우리 시대의 인류에게 주어져 있다.


최근 대한민국 남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여수가 세계 4대 이벤트 중의 하나인 2012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는 감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11월 27일(한국시간)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제142차 BIE총회가 치러진 프랑스 파리는 낮 기온이 섭씨 11도로 비교적 온화했다. 파리는 북위 50도에 위치한다. 만주 지방처럼 위도가 높은 지역에 있음에도 북위 37도의 우리와 비슷한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바다 때문이다. 따뜻하고 습한 멕시코 만류가 1만여 ㎞를 흘러 대서양 동쪽 연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인근 지역을 덥게 만드는 것이다.


바다는 이처럼 수만 ㎞를 흘러 다니며 바다 속에 있는 생물은 물론 지상의 생물, 심지어 사람의 생활양식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거대한 순환을 통해 지구 생태계는 고유의 생명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이러한 순환은 문제를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간간이 중국의 쓰레기가 우리 해안에 밀려든다고 언론에 이슈가 것이 그 사례다. 바다가 가진 국경의 범위를 넘어선 순환은 인류가 공동의 생존을 위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협력에는 또한 국가간의 이해관계 상충이 개입되어 있어 진전을 이루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바다를 매개로 한 국가간 협력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 조성이 절실하다. 2012년 여수 엑스포는 바다를 둘러싼 경쟁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생존을 위한 협력을 위해 기획되고 준비될 것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여수 엑스포를 통해 우리가 세계인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세계 공통의 유산으로서 바다를 지속가능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상업적 박람회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엑스포를 국가를 초월한 인류 전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우리의 바다 여수에서 시작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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