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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광양항의 잠들지 않는 시간

여수지방해양항만청 광양해양사무소장 김영대


예전 본인이 어렸을 적 무렵 지금도 건재하고 있는 모 유명제약회사의 주로 밤에 하는 광고문구로 “여러분이 주무시는 한밤에도 ○○○의 연구실은 움직이고 있습니다.”라고 한 엄숙한 광고(?)가 있었다. 해당 제약사는 생명과학을 열심히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갖도록 하는 뉘앙스를 전달키 위한 광고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 기억된다.


요즈음 경제여건이 정말 일반의 많은 분들이 주무시는 한밤에도 부득이 일해야만 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몰고 가는 것은 아닐까 다소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생체과학에 대해서는 문외한 인 필자이지만 인간의 생체는 본래 낮에는 일하고 자연의 빛이 대폭 감소하는 밤에는 쉬어야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가파르고 각박한 세상살이에 우리 모두에게 이런 이론과 실제가 같아진다면 얼마나 괜찮은 세상이 될까하는 다소간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낮에는 모두가 일하고 밤에는 경찰, 야간경비, 기타 야간생산 근무인력 등이 전혀 없이 모두 다 가족들과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진 후 잠들고 하면 말이다.


잠시 즐거운 상상을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광양항의 여건을 한 번 살펴보면 우리 광양항에는 연간 약4만5천여척의 선박들이 24시간 내내 입,출항하고 있으며 이중 외국적선은 약2만여 척으로 명실 공히 국제항만으로 운영 관리되고 있으며 광양항의 운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대략 5천억 원은 쉽게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쉽게 간과하고 있지만 전 세계의 물류를 좌지우지하는 항만산업이 우리의 삶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해양항만을 이용한 물류 수송 분담율이 97%이상으로 가히 절대적이고 일반 독자들께서 일상에 사용하는 모든 재화가 항만이라고 하는 도깨비 공간으로부터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여태껏 항만산업이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작동되도록 지원하는 Seaman's Club과 같은 편의시설, 선원 승,하선공인, 긴급 선박수리신고 및 출입국관리등과 같은 행정서비스 인프라가 다소간 취약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두에서 언급한 제약회사처럼 광양해양사무소의 잠들지 않는 연구팀(?)이 물류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 금년 5월부로 365일 24시간 쉴 새 없이 가동되는 국제항만에 걸맞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항만 중 최초로 『야간 및 공휴일 민원지원센타』의 개설,운영으로 광양항 이용자들에 대해 365일 24시간 연중 중단 없는 민원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선 선원승하선공인, 승선변경공인, 항계 내 선박수리신고,허가 및 공사작업허가 업무를 대상으로 동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00여건을 심야 및 명절 등의 공휴일에서 서비스를 하였고 월별로 보면 약 10여건으로 그리 많지 않는 서비스 건수라 할 수 있으나 본 서비스의 중심모토가 “단 1건의 서비스라도 처리대상민원은 민원인이 필요한 시간에 언제라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수적인 통계는 반드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종전에는 수요자인 광양항 이용자가 관공서의 근무시간패턴에 적응하여 심야나 국경일등 휴무일에 공무원들의 눈치를 다소간이나 봐오면서 민원업무를 처리해 오던 상황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서비스의 수동적공급자였던 여수지방해양항만청(광양해양사무소)이 국제항으로서의 광양항 이용자들에 대해 능동적으로 애니타임 민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입장으로서는 다소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획기적인 전기로 평가받고 있다.


민원처리 결과도 물론 접수현장에서 직접 받아갈 수 있도록 담당직원사전교육, 정규업무 담당직원과의 24시간 연락망 유지 등이 철저히 준비되어 운영되어 지고 있다.


다른 국가기관을 조금도 비난할 의도는 없는데, 하지만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 기관에 실제로 필자가 휴무일 민원을 제기해 본적이 있는데 동 기관의 휴일근무자들의 언급은 그냥 놔두고 가면 정상근무일 직원들이 출근하면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로 단지 수동적 민원접수만을 하고 있으면서 365일 24시간 민원이 처리되고 있는 듯 한 혼란을 주고 있는 기관의 사례도 본인이 직접 경험한 사실이 있고 이런 경험도 고려되었다.


이로서 24시간 운영되는 대형 국제무역항으로서 광양항을 이용하는 민원인은 평일 관공서 근무시간종료 후(오후6시-익일 오전9시)와 설 및 추석연휴 뿐만 아니라 여타 장기간의 공휴일기간에도 아무런 불편 없이 민원업무를 접수하고 현장에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이 밤에 광양항에 이런 서비스도 있었나요? 직접 찾아주신 분이 해주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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