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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제언:금융위기 중국 물류시장 위축과 새로운 기회

이성우/부연구위원

 

올해 잇따른 폭우, 폭설과 대지진 등 대형자연재해와 위안화 절상, 주식폭락,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중국의 물류시장 역시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발전화개혁위원회(國家發展和改革委員會)에서 발표한 중국의 3/4분기 물류산업 동향은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08년 3/4분기 중국의 사회 물류총비용은 36,836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9.6% 증가하였다. 3/4분기 사회 물류총비용 대비 GDP 비중은 18.3%를 기록했다.


그 중 운송비용이 18,854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5.5% 증가하였으며, 사회 물류총비용 중 차지하는 비중은 51.2%로 동기대비 2.7% 하락하여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운송비용 비중의 하락은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물류수요의 감소에 기인한 것이다. 향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관비용은 13.431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25.5% 증가하였으며, 사회 물류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5%로 전년 동기대비 2.9% 상승하였다. 이것은 중국에서 물류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중 창고보관비용이 3,240억 위안으로 보관비용의 24.1%를 차지하였으며, 그 비중은 동기대비 2% 증가하였다. 이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수출상품들의 재고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는 중국 물류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악화시키고 있다. 3/4분기 중국의 물류산업 부가가치액은 13,594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6.8% 증가하였으나 증가폭은 전년 동기대비 0.8%포인트 하락하였다. 물류산업의 부가가치액이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 전체 GDP 중 차지하는 비중은 6.7%를 기록하여, 2007년의 17.6%와 6.9%보다 각각 0.3%와 0.2% 하락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물류산업 투자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3/4분기 중국의 물류관련 고정자산투자액은 10,675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3.5% 증가하였으나 증가폭은 전년 동기대비 5.3% 하락하였다. 또한 사회전체 고정자산투자액의 증가폭보다 14%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요 물류기업에 대한 조사통계에 따르면 3/4분기 중국 물류기업의 경영비용은 동기대비 36% 가중되었으며, 증가폭은 업무수익보다 3% 높게 나타난 반면, 동기 이윤율은 약 1% 정도 하락했다. 중국 물류기업들의 40% 이상이 이윤이 하락하였으며, 일부 기업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류기업 경영난의 주요 원인은 첫째, 경영비용의 증가이다. 올해에 들어서 원자재, 연료 등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물류기업의 경영비용이 높아졌다. 현재 전체 운송비용 중 연료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항공운송기업의 경우 이미 40%를 넘었으며, 도로운송기업의 경우 40%에 근접하였다.


한편 수로운송기업의 경우 연료비용이 전체 운송비용의 25%~35%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정부의 기업정책 변화로 인건비, 보관비용, 토지사용세 등이 대폭 상승하여 물류기업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었다.


둘째, 물류시장에서 운송, 창고보관 등 분야의 요금상승폭이 경영비용 상승폭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에 들어서 물류시장의 서비스 요금은 보편적으로 하락추세를 나타냈으며, 치열한 물동량 확보 경쟁으로 도로 및 수로 운임도 크게 하락하여 물류기업의 발전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최근 미국계 세계적인 전문 부동산자산회사인 존스 랑 라사르(Jones Lang LaSalle)사는 최근 중국 물류창고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의 물류창고시설 임대료가 상하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2년간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하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위안화 절상에 의한 외국기업 이탈, 주식 폭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2008년 3/4분기 중국 물류시설의 투자회수율은 9.2%로 업무빌딩보다 8.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의 수출상품이 줄곧 중국 물류시설 수요를 뒷받침하는 주요 원천이였으나 최근 국제금융위기를 개기로 수출물류 시장대신 자국내 물류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예로 2007년 중국의 수출이 동기대비 20.5% 증가하였으나 2008년에는 9.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국내 유통소매업 시장은 올해 연평균 22%의 큰 성장세를 보여 수출물류시장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경제침체기에 단기적으로 상하이와 같은 기본적인 수요가 왕성한 시장에 물류사업을 집중시켜야 하나 장기적 관점에서 상하이 등 대도시의 토지비용 상승 및 토지공급 부족으로 난징(南京), 수저우(苏州), 항저우(杭州) 등 주변 도시 및 쿤산(昆山), 타이창(太仓) 등 위성도시가 양쯔강삼각주 지역의 새로운 선택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청두(成都)와 충칭(重庆)은 물류업의 서쪽으로 이동하는 회랑지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 중국의 주요 물류시설 투자 가능 지역


이러한 현상은 최근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내 물류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아직 중국물류시장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에게도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들은 신규투자 보류, 자체 경영비용 절감과 유동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 언급한 중국 내수물류시장의 성장처럼 위험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듯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우리나라 물류기업일 경우 중장기적 투자관점에서 상하이나 그 주변 잠재시장에서 나오는 Brown field형(기 개발시설이나 기업체를 인수 혹은 합병하는 투자방식) 물류시설이나 기업들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물류시장에 대한 진출이 늦었던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에게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중국 물류시장의 침체는 지난 10여년간 놓쳐버린 중국 물류시장 내 기업 경쟁력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waterfront@km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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