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지난해 물동량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화물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환적화물은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해 ‘위기 속 기회’를 노리는 부산항에 청신호를 보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일 부산항의 지난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천3백42만5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입 화물은 7백63만3천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환적화물은 5백78만5천여개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특히 지난달 부산항 물동량은 급속한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라 수출입 화물이 54만 1천여개로 전년대비 19% 급감했으나 환적화물은 45만 2천여개로 두 달 연속 1.5%와 0.5% 증가하는 수확을 얻었다.
이는 최근 세계적 선사들로 구성된 뉴월드얼라이언스(NWA)와 그랜드얼라이언스(GA)가 대련, 천진 등 북중국 화물을 부산항 환적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이 북중국 화물을 직기항 대신 부산항에서 내려 피더선으로 운송하게 된 것이다.
NWA는 현대상선과 APL, MOL 등 대형선사들이 가입한 선대이며 GA는 NYK와 OOCL, HLC 등이 가입한 선대이다.
한편 지난해 부두별 물동량은 감만부두가 2백70만개로 가장 많은 양을 처리했으며 신선대가 2백28만 여개, 자성대가 210만 여개, 신항이 157만 여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사별 타깃 마케팅을 통해 환적화물을 유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