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6.7℃
  • 구름많음강릉 13.6℃
  • 구름많음서울 17.8℃
  • 구름많음대전 13.6℃
  • 맑음대구 15.2℃
  • 맑음울산 14.6℃
  • 구름많음광주 15.5℃
  • 맑음부산 17.3℃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18.7℃
  • 흐림강화 16.2℃
  • 구름조금보은 12.7℃
  • 흐림금산 10.2℃
  • 구름많음강진군 12.6℃
  • 맑음경주시 12.7℃
  • 구름조금거제 14.9℃
기상청 제공

해외자원 확보, 자원외교로 돌파해야=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사장

최근 광물가격이 심상치가 않다. 철광석에 이어 금, 은, 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까지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다가는 모처럼 회복국면에 들어선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톤당 4,370달러에 거래됐으며, 알루미늄은 톤당 2,200달러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도 하루 동안에 톤당 69달러가 올랐으며 아연은 직전 거래일보다 톤당 200달러 이상이 올라 1,765 달러에 거래됐다. 

  

3% 안팎에 그친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모처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가 또다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수급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와 기업 등 모든 기관들이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지난날을 되돌아 볼 때 유가가 내려가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곤 했는데, 이 점은 분명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5년은 지나야 성과…장기적 안목 가져야

  

자원개발은 탐사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지금 시작한다 해도 적어도 5년 이상이 지나야 그 과실이 나온다. 그만큼 해외자원개발은 모험적인 투자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모두가 투자수익은 먼 미래에 보겠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견지해야 한다.

  

또 해외자원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석유▪가스를 제외한 원료광물 자원개발 사업에 19억 2,000만 달러를 투자 지원했다. 이중 84%인 16억 2,000만 달러가 회수됐다.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해외투자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일본은  이미 1999년 한해에 7억 1,800만 달러를 기업에 지원한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6,900만 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영 광업전문 공기업인 광업진흥공사의 자본금은 6,000억 원(6억 달러)이다. 이것도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3,000억 원이 증액된 금액이다.


광업공사 자산 규모, 세계 주요회사 비해 너무 영세

  

이에 반해 세계 주요광업회사의 자산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BHP사의 자산은 295억 5,000만 달러, 영국의 Rio Timto사 202억 400만 달러, 브라질 CVRD사 79억 5,500만 달러, 칠레 국영광업회사 Codelco사 67억 3,200만달러 등이다. 이들 기업과 세계자원시장에서 경쟁하기엔 우리의 자산규모가 너무도 영세하다.

  

게다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수행할 전문기술과 인력까지 부족하다. 따라서 이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국가적인 역량을 결집시키지 않고는 해외자원개발에서 세계규모의 광업회사들을 상대로 성과를 내기란 사실상 힘들다.

 

우선 정부가 선도해 해외자원 확보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난해 러시아를 비롯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 그리고 멕시코, 칠레 등 북중미 2개국 등 많은 나라를 순방하면서 자원 정상외교를 펼쳤다.

  

그 결과 많은 후속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성과도 크다. 예를 들어 러시아 사하공화국 정부와 광물자원개발협력양해각서 체결 후 매장량 21억 톤의 엘가유연탄 개발을 위해 민간기업과 투자진출을 모색 중이다.

  

또 카자흐스탄과는 우라늄광 공동개발에 합의하고 광진공과 국내 민간기업 등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키로 했다. 이 사업은 빠르면 2007년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러시아-카자흐-남미 3국 등 속속 성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과는 자원개발협력에 합의하고 광진공, LG니꼬, 포스코 등이 자원조사를 실시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 아구아리카 구리개발에 참여키로 협의 중이다. 멕시코 정부와도 공동으로 자원탐사키로 협약을 체결하고 실무계획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통령이 직접 자원외교에 나섬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힘을 얻어 활발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광업진흥공사는 그동안 LG상사와 공동으로 필리핀 라푸라푸 지역에서 구리, 아연 광물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새해부터는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특히 이 사업에서 생산된 구리, 아연의 판매권은 전량을 한국기업이 확보했다. 아울러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과 맞추어 필리핀 광업회와 유망프로젝트 공동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키로 함으로써 완벽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제2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13년까지 6대 전략광물(유연탄, 우라늄, 철, 구리, 아연, 희토류)에 기업이 13억 4,000만 달러, 광업진흥공사가 3억 5,000만 달러 등 총 16억 8,9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하여 기존의 18개 생산사업 외에 20개 사업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해외유망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주요 자원부국 및 대륙별 거점지역을 확보해야한다.
정부는 광업진흥공사를 통해 현재 중국, 호주, 캐나다의 3개 해외사무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페루 등 3개 지역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자원시장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자원파동의 진앙지인 중국의 자원시장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광진공의 자원정보센터에 중국 콘텐츠를 신규로 구축해서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기업 흔들림 없는 협조체제 구축 시급

  

셋째, 자원부국과 정부간 자원협력위원회를 확대하고 민간기업의 투자선도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
산업자원부는 자원부국과의 자원협력위원회를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재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6개국 정부와 자원협력약정을 체결하고 자원협력위원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자원외교 채널 구축을 통한 해외자원개발 추진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APEC 에너지·광업장관회의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APEC 역대 국가간 에너지·광업에 대한 협력방안 등을 내용으로 경주 공동선언문이 채택됨으로써 또 하나의 성공적인 자원외교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광업진흥공사는 정부간 자원협력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현재 기업과 공동으로 9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LS니꼬사와의 페루 마르코나 동 광산 개발사업, SK, 코오롱과 공동 투자한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사업, (주)원진과의 중국 석회석 광산개발 및 2개 가공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자원개발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정부, 기업 모두의 흔들림 없는 협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하겠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이미지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