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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지킴이

창간4주년특집:칠몰 직전 천안함 탈출 증언

창간4주년특집:칠흑같은 어둠속 칠몰 직전의 천안함 탈출 증언
천안함 생존 장병들 증언…생사의 갈림길서 목숨 건 구조노력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해역에서 침몰한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은 함체가 두 동강 난 직후 배가 우현으로 쓰러지며 부상자가 속출한 급박한 순간에도 승조원들의 전우애는 빛났다. 당시 생존 장병 58명이 탈출 순간 증언은 다음과 같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통신실 당직근무 중이던 허순행 상사는 망치와 15파운드 소화기를 이용해 함장실 문을 부수고, 소화호스를 이용해 최원일 함장을 구조했다.


부장 김덕원 소령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필사적인 노력으로 최초 함 외부로 통하는 문을 개방해 탈출로를 개척했다. 이로 인해 승조원들이 탈출할 수 있는 생명의 통로가 열린 것. (사진:침몰 전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작전 수행으로 항진하고 있는 모습)

 


전투상황실 이연규 하사는 하반신 경련 증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서보성 하사를 업고 이동했다.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함교에서 오른쪽으로 튕겨나간 대원들을 부력방탄복과 CO2 재킷을 착용시켜 함 외부로 구조했다.


갑판 위에서는 장교와 선임 부사관들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다. 절대 물에 뛰어내리지 마라”고 지시했다. 부상한 장병들은 서로 몸을 손으로 비비고 마사지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함교 부직사관 이광희 중사도 함교 우현에 매달린 공창표 하사를 끌어올려 배성모 하사와 함께 좌현 격벽 쪽으로 이동시켰으며, 몸으로 계단을 만들어 함교 출입문을 통해 탈출시켰다.


이 중사는 또 위험을 무릅쓰고 우현으로 이동해 구명정을 사용할 수 있게 조치하고, 바다 위에 조난 위치를 알리는 조명등을 설치했다.


원·상사 침실에서 취침 중이던 전자장 김정운 상사는 사고와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부상한 김병남 원사(진), 오동환·김덕수·정종욱 상사를 탈출시키고 침실 내 남은 인원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빠져나왔다.


이들은 배가 우측으로 기울어 천장이 돼버린 출입문을 향해 소화호스를 타고 5m가량을 기어올라 탈출했다. 김 상사는 함 외부에서 한 쪽 다리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었던 신은총 하사도 구조했다. 이때 쓰고 있던 안경은 김현용 중사의 것.


전투상황실에서 근무 중이던 김 중사는 천장에 매달려 고통과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던 신은총 하사를 바닥으로 내리고 자신의 안경을 씌워주는 전우애를 발휘했다.


신 하사는 입원 중에 이때를 기억하며 “선배가 자기 안경을 벗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래 중사는 각종 집기류에 깔려 부상한 조영현 중사를 구조하고 전부 화장실·갑판행정실·전자정비실의 남은 인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함수로 탈출했다.


고속정이 다가오자 김정운 상사와 이연규 하사가 다리 골절로 움직이지 못하는 서보성 하사를 업고 고속정 접안 위치로 갔다.


바다가 거칠어 고속정 계류가 불가능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노련한 김 상사가 바다에 띄어 놓은 구명정으로 뛰어내려 3개의 구명정을 결박하고, 멀리 떨어진 구명정 1개를 더 확보하기 위해 죽을지도 모르는 바다로 뛰어들어 총 4개의 구명정을 확보했다.


최원일 함장은 승조원이 모두 해경함정으로 구조된 것을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천안함에서 뛰어내렸다. 승조원들을 안심시키고 고속정으로 이동해 실종된 승조원을 찾아 나섰다. 생존자들은 물속에서 탈출할지 모를 동료를 위해 침몰하는 천안함 부근에 구명정과 구명볼을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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