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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지킴이

특집:36명 천안함 장병 국민가슴으로 귀환하다

창간4주년특집:36명 천안함 장병 국민가슴으로 귀환하다

 

우리나라 영해를 지키다 현재까지 침몰 원인이 파악되질 않고 있는 천안함의 장병들 중 36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우리 곁에 귀환했다.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값진 희생앞에서 우리 국민 모두는 안타까움과 비통함으로 이들을 받아 들이고 있다. 해사경제신문은 창간 4주년 특집으로 15일 이들의 순국을 애도하면서 이날 인양과정과 실종자 수색, 2함대 안치소에 이르는 상황등을 상세하게 보도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천안함 실종 장병 36명 시신 이송 검안 절차 완료 
실종장병 수색 후 신원확인 검안 안치 3단계절차
  
 
○---온 국민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천안함 실종 장병들은 끝내 숨진 상태로 평택 2함대사부령부에 운구돼 안치됐다.


침몰 20일 만인 15일, 물 밖으로 인양된 천안함 함미 내부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해군이 최대한의 예우와 정성을 다하는 가운데 신원 확인·검안·시신 안치 등 3단계에 걸쳐 해군2함대에 마련된 안치소에 몸을 뉘였다.


우선 대형 크레인에 의해 바지선으로 옮겨진 직후부터 시작된 함미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에는 40여 명의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투입돼 곳곳에 흩어져 있던 희생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인양작전 지휘본부인 독도함으로 이송했다.


이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식표·옷차림·소지품 등으로 희생 장병의 신원을 확인하고 영현낭에 안치한 뒤 태극기로 감싸고 이후 7대의 헬기로 해군2함대사령부로 옮겼다.


헬기장에는 각각 희생 장병들의 동기생들이 대기해 고인들을 운구했으며, 20명의 영송병명이 배치돼 운영됐다.


이어 2함대 의무대에서 국방부 조사팀과 법의학과장 등으로 이뤄진 6개 조의 군의관 검안팀이 유가족이 참관한 가운데 검안한 뒤 임시 안치소에 안치하는 것으로 이송절차는 끝이 났다.


이미 고(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안치된 임시 안치소는 3층 구조로 된 냉동 컨테이너 2동으로 만들어져 한 개 동당 24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다.


한편 해군2함대는 경기도립의료원 이동진료팀 등과 함께 희생 장병 가족들을 위한 24시간 의료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36명 천안함 실종 장병, 우리 가슴에 귀환 안치
천안함 함미 20일만 인양 시신 36구 추가 수습

8명 수색 계속 절단면 너덜너덜 찢긴 상태 발견


○---이에 앞서 이날 두 동강 난 뒤 침몰해 백령도 찬 바다에 갇혀 있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艦尾)가 침몰 20일 만인 15일 대형 크레인에 이끌려 물 밖으로 나왔다.


지난달 26일 천안함에 근무하다가 실종된 46명 가운데 이미 시신으로 발견된 2명에 이어 이날 인양 직후 서대호 하사(21)를 시작으로 모두 36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군 당국은 나머지 8명에 대한 수색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시신 가운데 22구는 기관부 침실(14명), 운동기구가 있던 후타실(4명), 사병식당(4명) 등 휴식공간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아래층 화장실에서 6구가 발견되는 등 당초 승조원들의 소재지로 예상됐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발견된 시신이 많아 침몰 순간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군 당국자는 “낮은 수온과 염분 때문에 시신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해 얼굴확인이 대체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함미 내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수습이 종료되면 함미는 바지선에 실린 채로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된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회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백령도 남쪽 1.4km 해역에 가라앉아 있는 함미를 끌어올린 뒤 배수작업을 거쳐 4시간 10분 만에 바지선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바지선 거치대가 하중을 못 견뎌 파손돼 한때 인양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함미는 절단면 주변에 큰 손상을 입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천안함은 가스터빈실과 기관조종실이 있는 지점에서 두 동강 났다. 잘린 면의 철판은 배 밑은 물론이고 갑판까지 모두 위쪽으로 휘어져 있다. 절단면과 맞닿은 격실도 크게 파괴돼 함체 내부 진입이 어려울 정도였다. 배 아래에서 큰 폭발이 있었음을 추정케 해준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옆면은 오른쪽 외벽을 바라볼 때 숫자 ‘7’자 형태로 비스듬히 잘려나갔다. 갑판 쪽은 남아있지만 그 아래는 사라지고 없다. 배 밑에서 강한 충격이 발생해 배의 좌, 우현 아래쪽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절단면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배의 갑판은 ‘역(逆) V’자 형태로 오른쪽 부분(배의 좌현 쪽)이 다소 높게 솟아올라 있다.


절단면 이외의 함체 하부는 ‘V’자 모양으로 일부 긁힌 자국 외에는 온전한 모습이다. 함체 우현에는 4개의 사선으로 긁힌 자국이 있었지만 군 관계자는 “직경 90mm에 이르는 쇠사슬을 두르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뒤편 하단부의 스크루 역시 손상 없이 멀쩡했다. 깨끗한 선체 하부를 포함해 배의 어느 부위에도 충격에 의한 파공이라고 부를 만한 흔적은 없었다. 연돌과 하푼미사일 2기, 어뢰발사관 등이 유실됐지만 나머지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유사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폭뢰와 유류탱크, 탄약고 등도 손상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보 관련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그동안 한 명의 생존자라도 남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가족들의 애통한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는 이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열어 희생자 및 실종자를 전사자로 예우하고 무공훈장을 추서하는 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전사자 대우를 받으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1계급 특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시 보상금은 장교와 부사관의 경우 3억400만 원에서 3억5800만 원까지 지급되며 일반 병사는 2억 원을 받는다.

 

동료장병들도 통곡 '울음바다'된 해군 2함대



○---천안함 함미에서 수습된 시신들이 15일 오후 속속 운구 되면서 평택 해군 2함대는 '울음바다' 그 자체다.


해군 2함대에는 서대호, 방일민, 이상준 하사 등 시신 세 구가 이날 오후 6시10분쯤 헬기를 통해 가족과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들을 맞이한 유족 당사자들은 오열했고, 같은 내무반을 쓰며 함께 생활했던 동료장병들도 참고 참았던 눈물을 끝내 터뜨렸다.


이들은 20여명의 의장대에 영송의식을 거쳐 곧장 구급차를 이용해 한 구씩 의무대로 이동했으며, 유족들의 입회 하에 검안이 진행중이다. 오후 7시에는 이상민 병장과, 안동엽 상병, 임재엽 하사가 도착했다.


7시30분 도착된 3번째 헬기에는 강현구 병장과 박정훈 상병, 신선준 중사의 시신이 실렸다. 이어 7시50분쯤 도착 예정인 4번째 헬기로는 박석원 중사, 서승원 하사, 차균석 하사가 운구된다. 8시20분쯤에는 김선명 상병, 김종헌 중사, 김선호 일병의 시신이 도착한다.


군 당국은 평택 2함대에서 추가 검안을 마치면 곧바로 고 남기훈 김태석 상사가 있는 앞마당 임시 안치소에 시신들을 안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시신이 수습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가족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수색 작업을 지켜보며 애를 태우고 있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함체 인양 이후에도 찾지 못하는 실종 장병들은 산화된 전사자로 처리하는데 전원 동의했다.
 

장례 절차, 군-가족장례위 협의 후 결정 해군장 유력
해군 최대 예우와 정성 전사자 예우 무공훈장 추서해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분향소 설치와 장례 방식은 군 당국과 가족협의회 장례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유영식 해군공보과장은 15일 “장례는 해군장으로 치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가족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며 “장례 방식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나재봉 실종자가족협의회 장례위원장도 이날 “분향소 설치나 장례 절차는 현재 해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4일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함미 인양 후 명확한 사건원인과 장병에 대한 예우가 결정됐을 때 장례 절차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희생 장병들의 구체적인 장례 일정과 장례 방식은 군과 가족협의회의 협의 및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해군 관계관은 “무엇보다 최대한 예우와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해군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신을 안치소에 안치하더라도 모든 실종자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의 현재 입장이다. 결국 함미에서 모든 실종자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함수 인양이 예정된 24일 이후에야 장례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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