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0℃
  • 맑음강릉 16.6℃
  • 구름많음서울 20.8℃
  • 맑음대전 21.3℃
  • 맑음대구 22.6℃
  • 맑음울산 19.5℃
  • 맑음광주 21.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0.8℃
  • 구름조금강화 18.2℃
  • 맑음보은 20.5℃
  • 맑음금산 20.0℃
  • 구름조금강진군 21.4℃
  • 맑음경주시 18.3℃
  • 맑음거제 19.9℃
기상청 제공

불빛에 의한 정보-디지털화 등대전시의 배경은---박인규교수

▲ 박인규 교수는 1964년 서울생으로 일본동경대-박사학위 취득

현 배재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교수는 다수의 건축설계작품상을 수상했다. 주된 연구 및 설계분야는 공공시설로 특히 등대건축의 연구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

인간이 구축물을 형상화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과정을 거치게 되는 창조적인 일이다.


이러한 구축물의 역사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시간적인 요소와 장소적인 가치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우리나라등대의 시간적인 요소는 1세기가 넘었으니 충분히 가치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등대가 연안풍광의 핵심적인 요소로서 낭만과 사색의 장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장소로서의 등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으며 물질로서의 등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보도 있을 것이다. 특히 등대가 가지고 있는 장소로서의 의미와 가치에는 여러 가지 의미로서의 기억과 연결되는 점이 많다. 이것은 등대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정서적인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시대는 빠르게 정보화의 최첨단사회로 내닫고 있다.
정보의 불가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될수록 정보가 정착하고 있는 물질로서의 등대와 그것을 수용하고 있는 장소로서의 등대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GPS 등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파안내로 항해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에게 가장 확실하게 전달되는 것은 시각으로 확인되는 불빛에 의한 정보가 될 것이다.


오늘날의 정보라고 하는 것은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정보들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상 공식적인 정보의 역사를 살펴보면 B.C 280년경에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Pharos)등대가 정보를 발산하는 최초의 시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저 멀리 깜박이는 조그마한 불빛(정보)만을 의지하며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있어서 등대는 그야말로 생사를 가늠하는 가장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주5일 근무와 함께 KTX 등의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이제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접어들게 되어 부산도 하루코스로 갔다 올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등대시설도 이제는 먼 변방시설이 아닌 친숙한 우리 모두의 공공시설로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있고 또 등대만이 가지는 유일한 지역적 살롱으로서의 공간적 요소를 포함하는 다양한 장소의 제공은 등대를 매개체로 하는 새로운 지역커뮤니티의 촉진제로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준비한 “디지털화 등대” 추상사진전은 2004년부터 1년 반 동안 수행한  해양유물가치가 있는 등대의 보존 연구를 통해 직접 촬영한 등대사진을 가지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한 디지털 작업을 통해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등대가 가지고 있는 강인한 선과 바다의 거친 풍파에 꿋꿋이 견디고 있는 다양한 재료들의 질감을 살린 것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등대를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전시의도는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역사적인 등대를 정보기능의 원초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등대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등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소적인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서 우리나라 등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데 있다.


이제 등대의 불빛방향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외부를 향해서 항해하는 선박을 위해서 빛을 비추던 등대의 불빛은 내부를 향해서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며 새로운 정서적인 마사지를 제공하는 더 없는 친숙함으로 비춰주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이미지

배너
배너
배너